[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한복장인' 박술녀가 인생의 스승을 찾아나선다.
7일 방송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박술녀는 지금의 '한복장인'을 있게 한 세 스승으로, 강인한 어머니와 지독한 가난, 그리고 유일한 학창시절인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을 꼽았다.
박술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복디자이너가 되면서 지독하게 억셌던 가난은 딛고 일어섰고, 오랜 꿈을 이룰 수 있게 곁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는 9년 전 86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남은 인생의 스승님을 꼭 만나고 싶다며 장선 초등학교 1~2학년 담임 김영분 선생님을 찾아달라고 사연을 의뢰했다.
이어 박술녀는 밥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굶주렸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인생의 유일한 학창시절인 초등학교 시절조차 형편 때문에 틈만 나면 학교에 가지 않았던 것을 고백했다.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혼날까 두려웠던 것은 물론, 가난 때문에 의기소침해져 온갖 핑계를 대며 학교에 나가지 않았던 것. 잦은 결석으로 교우관계까지 끊겼던 박술녀는 친구들과 겉돌게 되면서 더욱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초등학교 2학년 당시,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박술녀를 걱정해 집으로 찾아왔던 유일한 사람이 바로 김영분 선생님이다.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가정방문에 깜짝 놀란 박술녀는 뒷간에 숨어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김영분 선생님을 몰래 지켜봐야만 했던 56년 전의 일화를 떠올렸다. 더불어 가난한 형편의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줄만 알았던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술녀가 똑똑해 공부를 잘하니, 꼭 학교에 보내 달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김영분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박술녀와 마찬가지로 가난으로 인해 학업의 끈을 잡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은 탓에 박술녀만큼은 학업에 열중하길 바랐다는 어머니. 하지만 10식구가 먹고 살기도 빠듯했던 형편 때문에 박술녀는 공부보다는 밥벌이를 선택했고, 결국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박술녀는 자신이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던 사실을 어머니가 항상 가슴 아파했다고 전했다. 박술녀는 살아생전 김영분 선생님의 이야기를 많이 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유일한 스승이자 자신을 바른길로 이끌어주려고 했던 김영분 선생님이 더욱 자주 생각난다고 하는데.
지독했던 가난을 극복하려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되돌아보기 힘겨울 만큼 혹독했던 어린 시절을 오랜 시간 잊고 살았다는 박술녀. 늦었지만, 인생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분 선생님을 만나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술녀가 초등학생이던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김영분 선생님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56년이 지난 현재 80세를 훌쩍 넘어 선생님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 2MC와 긴 추억여행을 마치고, 불길한 예감을 감추지 못하던 박술녀는 차에서 내린 후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는 후문. 과연 박술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7일 오후 7시40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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