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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울린 '너를 만났다'…나연이 엄마 "늘 꾸고 싶었던 꿈을 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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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안방을 눈물로 물들인 화제의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가 잔잔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스페셜 -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7일 오전 포털 사이트를 장식하며 화제와 관심을 모았다.

제작비 1억여원이 투입된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가장 최전선의 기술인 가상현실, 인공지능, 실감콘텐츠가 게임처럼 재미를 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제작진은 이런 질문을 가지고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VR(가상현실)로 구현해 따뜻한 기억의 순간을 다시 불러오는 순간을 담았다.

 [사진=가상현실로 세상을 떠난 딸과 재회한 엄마의 모습, MBC]
[사진=가상현실로 세상을 떠난 딸과 재회한 엄마의 모습, MBC]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 씨는 3년 전 가을, 일곱 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떠나보냈다. 목이 붓고 열이 나기에 그저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은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이었다. 나연이가 떠난 건 발병한 지 한 달 만이었다.

엄마의 바람은 하루만이라도 딸을 다시 만나 좋아하던 미역국을 끓여준 뒤 사랑한다고, 한 번도 잊은 적 없다고 말해주는 것. 아직도 집안 곳곳에는 나연이 사진이 놓여있다. 엄마는 매달 기일 나연이가 생전에 좋아하던 장난감을 납골당에 넣어준다.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에서 엄마는 나연이의 이름과 생일을 몸에 새기기도 했다. 어떻게든 존재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은 가족은 간절한 바람으로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 손을 내밀어도 잡을 수 없는 아이를 다시 보고 느낄 수 있을까? 가상의 캐릭터가 아닌 실제로 살았던 아이를 시공간을 초월하는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작업을 통해 방송은 시청자에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에서 보고 싶었던 딸 나연이를 만나 딸의 이름을 부르고 안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나연이엄마는 블로그를 통해 "꾸고 싶은 꿈을 꾼 것 같다"라고 적었다.

나연이 엄마는 장지성 씨는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꿈에서 만날 수 없고 내 꿈에서 나연이는 웃지 않는다.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늘 원망의 눈빛"이라고 썼다. 이어 "웃으면서 나를 불러 주는 나연이를 만나 늘 꾸고 싶었던 꿈을 꾼거 같다"라고 후기를 적었다.

장지성 씨는 "그리고 나의 사랑스러운 세 아이들의 웃음이 우리 나연이의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고 있다.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기보다는더 많이 사랑하면서 내 옆의 세아이들과 많이 웃고 살고 싶다. 그래야 나연이를 만날때 떳떳할수 있을 거 같다"고 엄마의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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