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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의 너스레 "내가 호랑이? 알고보면 따뜻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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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 본선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선수들이 큰 자심감을 가지게 됐고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리비아를 1-0으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앞서 준결승에서 호주를 꺾고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쥔 데 이어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0일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0일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 감독의 용병술은 대회 기간 내내 빛을 발했다. 매 경기 상대팀에 따른 맞춤형 선수 기용과 로테이션, 다양한 전술을 선보이며 전승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 가동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 누가 그라운드에서 뛰더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도쿄 올림픽 본선도 메달 획득을 목표로 준비하겠다. 일본보다는 더 높은 위치에 서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호랑이의 모습과 함께 어린 선수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상한 아버지의 면모도 선보였다.

공격수 조규성(전북 현대)은 "감독님은 운동장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호랑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개구쟁이 같은 면모도 있다. 경기 전에는 장난도 치시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시기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나도 원래 따뜻한 남자"라고 농담을 던진 뒤 "물론 그라운드에서는 아주 엄격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걸 용납하지 못한다. 부상 우려도 있고 훈련 성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하지만 평소에는 선수들과 적극적인 스킨십, 소통,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엉덩이를 두들겨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호랑이 같은 이미지가 박혀있는데 저도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또 "이번 대회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믿음이 결합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선수들도 감독과 코치들을 믿었고 감독과 코치들은 선수들을 신뢰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축구회관=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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