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답답한 현실 속이 뻥 뚫리는 영화가 탄생했다. 라미란 원맨쇼로 완성된 영화 '정직한 후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월 유일한 코믹 영화로 출사표를 내민 '정직한 후보'가 대박 웃음과 흥행을 예약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유정 감독,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가 참석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2014년 개봉된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라미란은 대한민국 넘버 원 거짓말쟁이에서 한순간에 팩트만 말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주상숙으로 분해 코믹 열연을 펼쳤다. 또 김무열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웃긴 캐릭터로 변신했다.
나문희는 손녀의 거짓말로 인해 숨어살게 된 츤데레 할머니 김옥희를, 윤경호는 주상숙의 외조 전문 허세 남편 봉만식을 연기했다. 또 장동주는 주상숙의 아들이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들 봉은호 역을 맡았다.
이날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를 가득 채우며 역대급 웃음을 유발했다. "대놓고, 최선 다해 웃기려 노력했다"는 라미란의 말처럼 그야말로 '라미란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장유정 감독은 이런 라미란을 캐스팅하기 위해 작품의 성별을 바꿨다고. 실제 원작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대통령 선거에 임하지만, '정직한 후보'에서는 여자인 주상숙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다.
이에 대해 장유정 감독은 "쉽지 않은 연기다. 나는 당혹스럽지만 남들은 웃긴 상황이다. 그렇게 답답한 순간을 지나 스스로 인정하고 성숙하고 변화되는 지점을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연기해야 한다. 이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라미란 뿐이라고 생각했다. 라미란을 캐스팅하고 싶어서 남자를 여자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은) 유머와 위트를 통해서 풍자를 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제의를 받고 10분 만에 연출을 결정했다"며 "영화를 하기로 하고 제일 먼저 찾아본 건 의원회관이었다.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했다. 프리 기간 때 운 좋게도 보궐선거가 있었다. 여러 후보들 선거 운동하는 걸 지켜봤고 그걸 영화 도입부에 담았다"고 전했다.
또 장유정 감독은 "브라질과는 정치적, 문화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현실에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판타지라 그 외 부분에서 리얼리티를 확보하려 했다"며 "또 여자로 캐릭터가 바뀌니 관계도 달라진다. 남편, 시어머니도 생기고 할머니 김옥희 여사의 분량, 역할도 달라졌다. 재단 비리 등도 새로 만든 부분이다. 도덕적 잣대도 달라서 한국 실정에 맞게 변형을 시켰다"라고 원작과 달라진 부분을 밝혔다.
국회의원을 연기하지만 "정치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힌 라미란은 "감독님은 풍자를 생각해서 (정치적인 상황들을) 넣었지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그런 것과 연관지어 생각한 건 없다"며 "살면서 자기도 모르게 소소한 거짓말부터 큰 거짓말까지 한다. 예고편이 나간 후 여러 얘기가 나오더라. 하지만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없다. 대놓고 코미디로 접근했고, 편견이나 선입견을 안 가지고 보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무열 역시 라미란과 생각을 같이 하며 "라미란의 미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웃기려고 하지 않았다. 옆에서 웃기려고 하시는 걸 받아서 리액션을 하려고 노력했다.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다. 제가 이렇게 영화에서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직한 후보'는 오는 2월 1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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