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진지 5개월 만에 CJ ENM이 대국민 공식 사과를 했다. CJ ENM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직접 발표한 데 이어 실무 관계자들이 현재 사태에 대한 입장 및 추후 계획을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는 취재진 앞에서 세번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연 허 대표는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 잘못이다. 대표 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거듭 사죄드린다"라며 또한번 고개를 숙였다.
허 대표는 이날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을 위한 금전적 보상과 향후 활동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순위 조작 프로그램을 통한 이익을 모두 내놓겠다며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는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외부 콘텐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청자 위원회' 설치 및 내부 방송윤리강령 재정비 등의 계획도 전했다.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성실한 자세로 관계기관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이사의 사과문 발표에 이어 신윤용 커뮤니케이션 담당과 하용수 경영지원실장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소속사와 협의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정확한 답변을 듣기는 어려웠다.
이날 가장 많이 나온 발언은 "아직 정해진 부분이 없다" "답변드릴 수 없는 부분 양해 부탁드린다" "소속사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구체적인 입장이 나오면 발표하겠다" 등이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활동을 재개하고자 한다"고 했을 뿐 그 시기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피해입은 연습생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도 "누가 수혜자이고 피해자인지 확실히 나오지 않았다"라며 "재판과 수사과정에서 수혜자가 피해자가 확인되더라도 2차 피해를 우려해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시청자 피해보상을 묻는 질문에는 "환불 요청이 있으면 해드릴 생각"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은 추후 논의하고 알려드리겠다"라고 했다.
앞서 안준영 PD를 포함한 제작진은 특정 연습생이 데뷔 그룹에 뽑힐 수 있게 투표수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일 재판에 넘겨졌다. 일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자사 연습생의 호성적을 위해 제작진에게 유흥업소 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했고, '프로듀스101' 전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 역시 일부 시인한만큼 수사는 더욱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한편, '프로듀스101'은 아이돌 연습생들이 출연해 시청자의 투표로 아이돌 데뷔의 꿈을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시즌1 아이오아이를 시작으로, 시즌2 워너원, 시즌3 아이즈원, 시즌4 엑스원이 차례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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