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공효진이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 더불어 동백과 용식을 둘러싼 이들이 "사랑 같은 소리하네"를 외치는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인터뷰에서 공효진은 "그간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서 동백이가 제일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라며 "사람들에게 별로 애정이 없고 껍데기만 남아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아들을 키우기 위해 살아있지만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고 채운 적도 없고 탈탈 털린 인물로 생각했다"라고 동백이 캐릭터를 소개했다.
"옹산 언니들이 뭐라고 해도 그저 '네네'하고 넘어간다. 감정이 크게 요동하지 않는다. 그런 감정을 쌓는 것 자체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진짜 외톨이라 그랬던 것 같다. 초반엔 답답할 정도로 앞머리가 길었고, 대화할 때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튀는 변신은 아니었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이전과 다르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믿었다."
드라마에서 동백은 하마로 표현된다. 하마는 정글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중 하나. 코만 남겨둔 채 물밑에 몸을 숨겨둔 하마는 그 어떤 맹수보다도 센 동물이다. 이는 향미(손담비)의 대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향미는 "동백이는 하마야. 걔는 어흥도 안해. 한번 들이받으면 끝이야"라는 것. 이에 대해 공효진은 "마지막회를 보면서 동백이는 진짜 (하마)구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마지막에 동백이 용식(강하늘)에게 '내가 용식씨 만난게 기적일까요' 물으면 용식이 '동백씨는 그런 복권같은 걸 믿어요?'라고 되묻는다. 그럼 동백이 답한다. '나는 나를 믿어요'라고. 나는 동백이가 이런 애였다는 걸 그 씬에서 깨달았다. 이 아이가 어느새 스스로를 믿는 아이로 바뀌었구나 싶더라. 정말 예상하지 못한 대사였고, 제일 인상깊은 대사였다."
이 외에도 드라마에는 주옥같은 장면, 오래도록 잔상을 남긴 대사가 가득 담겨있었다. 배우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모두 행복했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시청률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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