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외국인선수가 빠진 상황이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OK저축은행이 원정길에서 연승을 4경기째로 늘렸다.
OK저축은행은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욘숭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1, 2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코너로 몰렸다.
1세트 6-10으로 끌려가는 가운데 '주포' 레오 안드리치(크로아티아)가 다쳤다. 그는 공격을 하고 난 뒤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니다. 코트 안에서 자신이 있던 자리에서 이동하는 과정. 그것도 플레이 도중이 아닌 볼 데드 상황에서 다쳤다.
부상 부위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다. 레오는 부상 치료를 위해 교채됐고 이날 코트에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OK저축은행은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KB손해보험에 3-2로 역전승했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1, 2세트는 정말 제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상대(KB손해보험)가 서브 공략도 잘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3세트를 따내며 흐름과 분위기를 가져왔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승부처는 결국 3새트가 된 셈이다.
OK저축은행 선수들은 레오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송명근과 조재성은 각각 23, 18점씩을 기록하며 쌍포 노릇을 톡톡히했다. 4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석 감독은 신중했다. 레오의 부상 정도 때문이다. 석 감독은 "내일(31일) 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며 "일단 종아리쪽 근육 경련으로 뼈나 인대쪽 손상은 없다는 1차 보고를 받았지만 레오가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하더라"며 걱정했다.
단순한 근육통 또는 경련이나 경미한 손상이라고 해도 다음 경기에 바로 투입하기엔 무리가 있다. OK저축은행은 오는 11월 2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치료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시간 여유가 많은 편이 아니다.
석 감독은 "레오가 사이드 스텝을 밟는 과정에서 해당 부위에 통증이 왔다고 했다"며 "최근 출전한 경기나 팀 연습 과정에서 몸상태와 컨디션이 정말 좋다고 하더니 결국 부상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레오가 너무 아쉬워하고 있다.눈물까지 흘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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