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범실이 많이 나오지 않았네요."
컵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자존심을 자켰다.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29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19 순천·MG세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제천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국내 선수둘로만 뛰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컵대회도 외국인선수가 뛰지 못한다. 지난해 타이스(네덜란드)는 자국대표팀 차출로 컵대회 기간 자리를 비웠고 이번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산탄젤로(이탈리아)는 발목을 다쳐 코트에 나서지 못한다.
삼성은 여기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송희채와 백업으로 주전 레프트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쪽 휴식 시간을 잘 보조한 김나운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승리 무게추는 삼성화재가 아닌 현대캐피탈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정반대 흐름으로 진행됐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비교해 단단한 조직력과 함께 수비에서 앞섰다. 그리고 범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삼성화재는 1~3세트를 치르는 동안 범실이 10개에 그쳤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0개를 기록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도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지난 시즌 경기 당 평균과 비교해 범실이 적게 나왔다"며 "선수들에게 범실 줄이기에 대해 강조해도 이 수치를 줄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브를 비롯해 공격과 수비에서 범실 숫자가 많았던 송희채가 코트에 나오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팀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된 셈이다. 신 감독은 "부상 등으로 전력 공백이 있어 오프시즌 동안에도 오늘 로스터에 올라간 선수들로만 훈련을 계속 해왔다"며 "오히려 이 점이 조직력에서 상대(현대캐피탈)를 앞선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먼저 1승을 올리며 준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신 감독은 "순천 오기 전에는 대회 일정을 빨리 마치고 올라갈 것 같았다"며 "첫 경기 결과가 좋게 나왔으니 끝까지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앞으로 V리그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조삼해야할 점이 무엇인지가 다 드러난 경기"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서브 리시브와 범실 이 두 가지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팀의 경기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KOVO는 "모두 3천953명(입석 453석 포함)이 체육관을 찾았다"고 밝혔다. 여자부 경기를 포함해 컵대회 개막 후 첫 매진사례다.
최 감독은 "팬들이 많이 왔는데 선수들이 코트에서 경기력이 너무 안나오는 바람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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