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갑작스런 슬럼프의 영향일까.
올 시즌 내내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 류현진(32, LA 다저스)이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 단 한 장의 1위표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MLB닷컴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소속 선수 42명을 대상으로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사이영상 모의투표를 실시했다. 류현진의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위표를 한 장도 얻지 못해 현시점에선 사실상 수상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 중 최소 10년 이상 취재한 기자들이 실시하는 사이영상 투표는 1위표 5점, 2위표 3점, 3위표 3점을 준다. 사실상 1위표를 가장 많이 얻은 선수가 수상 가능성이 높은 시스템이다.
이번 모의투표는 양대리그 사이영상 후보 3명씩을 대상으로 했다. 투표 결과 내셔널리그 1위는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로 1위표 42장 중 23장을 얻으며 165점을 획득했다. 2위는 제이컵 디그롬으로 1위표 19장 포함 156점을 얻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차례의 모의투표에서 4번이나 1위에 올랐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부진 탓인지 이번에는 3위로 처졌다.
현실적으로 류현진의 수상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 시즌 그는 27차례 선발등판해 12승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9이닝당 볼넷 1.3개로 역시 1위에 올랐지만 투구이닝(168.2이닝)이 리그 35위에 불과하고, 탈삼진(148개)도 40위권 밖인 점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차례의 부상자명단(IL) 등재와 구단의 특별 휴식으로 인한 등판수 감소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올 시즌 27차례 선발등판 가운데 22번을 2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은 7경기에 불과하다"고 호평했지만 소속 기자들의 표심은 냉정했다. 무엇보다 8월 한 달간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48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점이 이번 투표에 반영됐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감까지 두 차례 더 선발 등판 기회가 있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끝나지 않은 만큼 막판 대반전을 통해 흔들린 표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는 오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13승에 재도전한다.
한편 ESPN의 사이영상 투표에서 류현진은 디그롬(72.9점)에 이어 2위(67.1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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