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가본드' 이승기 배수지 최강조합이 탄생했다. '구가의 서' 이후 6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이 최고의 호흡으로 '대작'을 예고했다. 과연 이들은 시청률 30%의 벽을 뚫을 수 있을까.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황보라가 참석했다.
이날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오랜 시간 준비하고 많은 분들이 시간과 공력과 노력을 던져줬다. 마침내 론칭하게 돼 감격적이다. 첩보 액션 정치 스릴러 멜로 등 여러 가지가 들어간 흥미진진한 드라마다. 다음 회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재밌게 봐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승기는 극중 성룡을 롤 모델로 삼아 액션영화계를 주름잡겠다는 다부진 꿈을 안은 열혈 스턴트맨 차달건으로, 배수지는 국정원 직원 신분을 숨기고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는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는다.
차달건과 고해리는 민항 비행기 추락사고 후 은폐된 진실을 찾기 위해 생사의 갈림길을 함께 하며 동지애를 키워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승기는 "달건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캐릭터다. 스턴트맨 출신 평범한 남자가 거대한 음모를 파헤쳐간다. 지금까지 내가 한 캐릭터 중 단연코 남성적인 캐릭터가 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수지는 "고해리는 국정원에서 신뢰받지 못하고 모로코에 파견 나갔다가 민항 여객기 사고에 연루되면서 차달건과 이를 파헤쳐나가는 입체적인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팀워크에 만족감을 드러낸 유인식 감독은 "11개월 긴 촬영기간 동안 참 편안하게 연기가 진행됐다. 왜 이 분들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겠더라. 모로코 촬영을 하는동안 힘들었지만 참 친해졌다.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우정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기를 비롯한 배우들의 '배가본드' 출연 배경 역시 공개됐다. 이승기는 '배가본드' "군 제대 전 감독님과 밥을 먹다가 '배가본드' 이야기를 들었다. 한창 밀리터리에 심취해 있을 때라 시작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큰 작품에 참여하게 돼 더 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열정을 녹여냈으니 많은 사랑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군 경험이 드라마에 많은 도움이 됐다. 아직도 군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총 쏘는 법은 비슷하게 해본 경험이 있었다. 자신감 있게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수지 역시 "이승기가 '밀덕'이 되고 난 뒤에 몸도 날렵해지고 얼굴에 살도 없어졌다. 근육도 생긴 것 같아서 훨씬 몸 쓰는게 날렵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수지는 "이 작품을 제안받고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했다. 첩보액션을 해본 적 없어서 호기심과 설렘이 생겼다. 고해리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성장해가는 해리를 기대해달라"고 설명했다.
신성록은 "내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끌렸고 꼭 해야할 이야기였다. 해보지 못하고 구현하지 못했던 새로운 요소가 많았다. 내 입장에서는 마다 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황보라는 "SBS 공채로 데뷔한 뒤 처음으로 이름 있는 역할을 하게 된 게 장영철 정경순 작가님 작품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작품을 꼭 해야했다. 유인식 감독과도 다시 만나게 돼 너무 좋았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문정희 역시 "캐스팅만으로도 가슴이 설렜다.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한다고?' 싶었다. 일련의 사건이 생각나면서도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색에 매력을 느꼈다. 비밀을 가진 여자가 보여주는 야심이 매력적이었다. 유인식 감독은 큰 소리 한 번 낸 적 없는 멋진 분이다"고 설명했다.
'대작'이라는 타이틀, 또 극을 이끄는 주연배우로서 부담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 이승기는 "부담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독님이 완벽한 현장을 마련해줬다. 대본보다 훨씬 더 재밌게, 극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장 높은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연출을 해줬다. 지금도 차달건 역할에만 집중하면 모든게 순조로웠다. 안정감을 느끼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배수지는 "모든 작품을 할 때 부담감이 따라온다. 부담감을 안고 스태프 분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1년간 열심히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 이승기 배수지는 MBC '구가의 서' 이후 오랜만에 '배가본드'를 통해 재회했다. 배수지는 "이승기와 6년만에 만났다. 그 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작품을 다시 한다고 했을 때 반가웠다.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기 역시 수지를 언급하며 "수지같은 여배우와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은데, 참 좋았다. 애티튜드와 연기가 좋은 배우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찡그리지 않고 쿨하게 임해줬다. 그래서 우리 드라마가 수월하게 촬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가운데 가족도, 소속도, 이름도 잃은 방랑자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이 펼쳐지는 첩보액션멜로물이다.
이승기는 "이 드라마는 꾸준히 액션신이 나온다. 카 스턴트, 총격 등 다양한 액션이 복합돼 있다. 사전에 액션스쿨에서 두세달 동안 준비했다"고 말했고, 배수지는 "체력 단련을 많이 했다. 사격 훈련도 열심히 받았다"고 답했다.
실제 유단자냐는 질문에 이승기는 "태권도 1단이고 다른 건 없다. 도합 1단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배가본드' 액션을 연출한 팀과 영화 본 시리즈 팀이 같았다고 밝히며 "많은 팬들의 환대를 받는걸 본 그들이 '맷 데이먼이 와도 안 이랬는데 대체 누구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모로코 탕헤르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영화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담아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승기는 첩보영화 및 드라마 속 배우들과의 차별점을 어떻게 가져갔냐는 질문에 "본 시리즈를 대표로 한 대부분의 액션 작품에서는 모든 훈련받은 요원, 스페셜한 요원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과 달리, 우리는 민간인이 우연찮게 스토리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현장에서도 너무 화려하지 않게 가려고 했다. 우리 액션은 감정이 느껴지는 액션을 다루려 했다"고 설명했다.
신성록은 '별에서 온 그대', '리턴', '황후의 품격'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유독 SBS와 좋은 궁합을 보여왔다. 이에 신성록은 "궁합이 좋은 건 사실이다. 이번 작품은 진짜 잘 될 것 같다. 감히 말씀드린다. 현장에서 연기하고 느끼면서 새로운 차원의 드라마가 나올 것임을 느꼈다. 시청자도 똑같이 느낄 것이다. 시청률 30%를 예상한다. 30%가 된다면 이에 준하는 공약을 선보이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수지는 최근 소속사를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 숲으로 옮기며 배우로서 마음가짐을 더욱 단단히 한 바 있다. 남다른 각오가 있었냐는 질문에 배수지는 "작품을 처음 선택했을 때 해리라는 역할이 마음에 들었고 유인식 감독님 작품을 하면서 배워보고 싶었던 게 많았다. 이후 많은 것을 배웠다. 극중 해리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처럼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드라마 중간에 소속사가 바뀌면서 혼란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문정희는 '배가본드'에서 원어민 못지 않은 놀라운 영어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문정희는 "이번 작품에 영어 대사가 한국어 대사보다 많아서 겁이 많이 났다. 제시카가 재미교포지만 완전히 네이티브는 아니다. 그래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어에 종사했던 원어민을 찾아가서 적절한 수준의 대사를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배가본드'는 유인식 감독과 '자이언트' '돈의 화신'의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의사요한'의 후속으로 9월 20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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