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 오승환(37)은 과거 도박 사건과 관련해 고개부터 숙였다.
오승환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승환은 "2015년 도박 사건으로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저를 아껴주셨던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며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한 "이후 나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했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해외 활동으로 이제서야 징계를 받게 됐다"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좀 더 모범적인 오승환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말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뒤 지난 6일 삼성과 잔여 시즌 연봉 6억원에 계약했다.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다 계약 즉시 KBO의 징계가 효력을 발휘하면서 그는 빨라야 다음 시즌 초반에나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해외에서 활약하던 그에 대해 KBO는 "오승환이 복귀할 경우 해당 시즌 총 경기의 50% 출장정지 처분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오승환은 삼성의 정규시즌 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징계는 다음 시즌 4월말까지 이어진다.
6년에 걸친 해외 생활을 마무리한 오승환은 "일본에서 2년, 미국에서 4년을 보내며 느끼고 배운 점을 한국 야구에 접목하고 싶다. 후배들과 교감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있으면서 우승할 때 기억이 많이 났다. 내가 마무리투수이다보니 시즌이 끝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며 "그 장면이 항상 머릿속에 있다. 삼성의 우승 장면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세이브 숫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그는 "아직 선수 생활이 끝난 것도 아니다. 앞으로 팀 승리를 위해 더 많은 세이브를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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