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Mnet '프로듀스X101'이 문자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인지 13일만에 검찰에 고소를 당하면서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엑스원의 데뷔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지만 이 그룹의 존폐여부는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며, CJ ENM은 오랜 시간 구축해온 한류 문화 브랜드에 스스로 먹칠할 위기에 처했다. 한류가 곧 국격인만큼 이번 사태는 어느 때보다 더 확실하게 사실규명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 13일간의 타임라인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7월 19일 엑스원 확정→20일 조작의혹 제기
19일 파이널 생방송을 통해 엑스원 11인이 가려졌다. 하지만 엑스원이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19일 생방송 문자투표 및 온라인 투표 합산 결과가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습생 간의 표차이가 2만 9978인 경우가 5번, 7494 혹은 7495인 경우가 4번 반복되면서 TOP20 연습생 득표수가 7494.442의 배수라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프듀X' 측, 24일 오후까지 '묵묵부답'
'로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문자 투표 조작 의혹에도 '프듀X' 측은 닷새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관계자 역시 조작의혹 제기 후 매일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공식입장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 사이 엑스원의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게 나빠지고 있었다. 꿈을 쟁취한 연습생들이 조작논란의 수혜자로 거론되며 이미지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도 '프듀X' 측은 이들을 감싸안기는 커녕 입장 하나 내놓지 않았다.
◆24일 하태경 의원 '맹폭'→그제서야 "오류였다" 인정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하태경이 이번 사태를 주목하면서 판세는 뒤집혔다. 하태경은 '프듀X' 조작 논란이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 밝히며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1등부터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한다. 투표 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있었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이에 24일 오후 '프듀X' 측은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연습생간의 동일한 득표수 차이에 대해서는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25일 하태경 의원, '프듀X' 측 해명 즉각 반박
하지만 '프듀X'의 해명은 오류 투성이였다. 하태경 의원은 "엠넷의 추가 해명은 수학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다"며 "직접 계산해보니 엠넷 주장대로 될 확률은 로또 연달아 두번 당첨될 확률 보다 훨씬 작다. 구차한 변명 자꾸하지 말고 원 투표 데이터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의 맹폭은 이어졌고, '프듀X' 측은 잠잠해졌다. 이와 동시에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프듀X' 제작진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예고하며 사태는 심각해졌다.
◆26일 Mnet, '프듀X' 제작진 수사 의뢰
하태경 의원의 반박이 올라온 지 하루가 지나 Mnet은 서울지방검찰청에 '프듀X' 제작진 수사를 의뢰했다. Mnet 측은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밝혔다. 엑스원의 데뷔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듯 했다. 실제 엑스원의 스케줄 역시 26일부터 며칠간 '올 스톱' 됐다.
◆29일 '프듀X' TOP20 14개 기획사 긴급 회동 "엑스원 지지"
엑스원의 데뷔가 불투명해질 위기에 처하자 '프듀X' TOP20 연습생 14개 기획사 수장들은 29일 서울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연습생들에게는 죄가 없다"는 입장을 수렴, 엑스원의 8월 27일 데뷔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엑스원 지지'에 반기를 든 회사가 있다고 보도했으나, 실제로는 '엑스원 데뷔 지지'의 큰 틀은 모두 같았으나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개최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반기를 든 회사가 있었던 걸로 드러났다.
이 의견들은 30일 CJ ENM 측으로 전달됐고, 엑스원 측은 8월 27일 엑스원 쇼콘 티저를 공개하며 데뷔를 강행할 것임을 드러냈다. 엑스원의 스케줄 역시 다시 재개됐다. 하지만 팬들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로 데뷔를 미루고 떳떳하게 데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1일 경찰, '프듀X' 사무실·문자투표 업체 압수수색
경찰은 '프듀X' 내사에 착수한 지난 31일 오후 '프듀X' 사무실과 문자투표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제작진과 제작진실, 유료 문자 투표 집계를 맡은 데이터 업체 등을 수색하면서 본격 수사를 진행했다. 지상파 3사 뉴스, 종합편성채널 및 뉴스 전문 채널에서도 이같은 소식이 모두 다뤄졌다. 빌보드에 가겠다던 '프듀X' 데뷔조가 지상파 3사 뉴스채널에서 먼저 데뷔를 알린 셈이다.
◆1일 진상규명위원회, '프듀X' 제작진·일부 소속사 고소
'프듀X' 팬 300여명으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오전 CJ EN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 고발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투표와 집계과정에 조작이 있었다면 필연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일부 소속사 관계자들과의 공모가 있었던 것"이라며 소속사 관계자까지 고소 고발 대상에 포함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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