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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2' 노민우 "불면증에 근육통까지, 그래도 시즌3 해야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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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4년 만의 복귀작에서, '다중인격'을 연기했다. 부담감이 컸고, 촬영 하는 6개월 동안 불면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연기하는 희열, 재미도 느꼈다. '검법남녀2'로 극한의 감정을 경험하며 큰 산을 넘었다.

배우 노민우는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검법남녀2' 종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회 신을 연기하며 묘한 슬픔을 느꼈을 만큼, 애정이 컸던 캐릭터였다.

[사진=엠제이드림시스]
[사진=엠제이드림시스]

예정대로라면 지난주 종영을 했어야 했지만, 결방으로 종영이 한 주 더 늦춰졌다. 그만큼 더 캐릭터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노민우는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엔딩까지 탄탄하고 멋지게 만들어준 작가님,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라며 "배우에게 오기 어려운 캐릭터다.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노민우는 시즌2의 히든카드였다. 냉철한 의사 이면에 연쇄살인범 닥터K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다중인격 장철 역을 맡았다. 첫 등장부터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뽐냈고, 살인마의 섬뜩함과 소름을 연기했으며, 극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좌지우지하며 정재영과 팽팽한 대립 구도를 펼쳤다.

군 복무 등으로 4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해,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었다.

노민우는 "부담감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컸다. 다중인격인데, 처음 시놉시스를 받자마자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선배들도 중요한 캐릭터라고 이야기 해줬고, 기대를 저버리면 안된다는 사명감이 컸다. 반 년 가까이 푹 잔 적이 없을 정도로 잠을 설쳤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사이코패스나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를 많이 봤다. 잔인한 신이 나와도 무감각할 정도였다. 평상시 생활할 때도 감성이 어두워졌다. 사람도 더 안 만나게 되면서 완벽한 집돌이가 됐다"고 털어놨다.

역할 때문에 촬영장에서도 활짝 웃을 일이 없었다고 고백한 그는 "종방영 때 배우들이 저에게 꼭 혼자 여행을 다녀오라고 할 정도였다"라며 작품에 깊게 몰입했음을 전했다.

[사진=엠제이드림시스]
[사진=엠제이드림시스]

시청자들에게는 반전이었던, 장철의 다중인격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터. 그는 "제작발표회 때 '장철 캐릭터와 얼마나 닮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사이코패스와 닮았다고 말하는 것이 되지 않나"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아무도 몰랐던 '닥터K'의 어두운 면을 때때로 드러내야 하는 수위 조절도 쉽지 않았다. 연기의 어려움이 컸던 만큼, 존재감은 컸다. 특히 극중 장철이 내면의 다른 인격 닥터K와 싸우는 모습이 시청자들에 큰 인상을 심어줬다.

노민우는 "그 찰영을 하고 나서 목이 많이 쉬었고, 다음날 근육통이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두통이 와서 약도 먹었다. 원테이크로 갔어야 하는 신이었는데, 편집본을 보고 난 다음에 감독님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었다"고 웃었다.

노민우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냐'고 묻자 "유독 이 작품이 그랬다. 불안했다. 자다 깨서 대본을 보기도 하고, NG를 내는 꿈을 꾸고 일어나 다시 일어나서 또 대본 봤다"고 했다.

그 노력이 통했던 걸까. 노민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고, 비주얼이 아닌 연기력으로 인정 받았다. '노민우의 재발견'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노민우는 "다 끝나고 걱정을 덜게 된 부분이다"라며 "사실 페이스가 말릴까봐 댓글을 자세히 안 본다.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드라마에서 닥터K는 총을 맞고 죽음을 맞이하는 듯 했다. 그러나 반전은 있었다. 엔딩 후 공개된 쿠키 영상에서 도지한(오만석 분), 양계장(김영웅 분)과 함께 닥터K가 걸어나오며 살아있음을 암시한 것. 시즌3를 염두에 둔 결말이기도 했다.

[사진=엠제이드림시스]
[사진=엠제이드림시스]

노민우는 "시즌3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시즌1,2를 한 것 같다. 감독님이 디테일한 장치를 다 해놨고, 엄청난 반전과 디테일이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을 모두 끝내고도 깊은 잔상이 남은 캐릭터였다. 내내 스트레스를 안겼던 닥터K를 다시 소화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제는 적응이 됐다. 다시 찍으면 두통이 시작될 수 있지만"이라고 긍정의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작가님이 시즌3를 같이 하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일드나 미드를 보면 시즌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 배우들이 시즌이 끝나고 다시 뭉칠 때 아름다워보였다. 만약에 필요로 한다면 배우들이 이대로 나와야 한다고 입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노민우에게 '검법남녀2'는 더할 나위 없는 복귀작이었다. 4년의 공백 후 돌아온 그는 "군대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제 멘탈이 더 강해졌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조급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벌써 다음 행보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노민우는 "다음 작품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검법남녀2'와 비슷한 캐릭터가 오기도 하는데, 비슷하지 않은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대중들이 '노민우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어?'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앞으로 펼쳐질 날들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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