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KBO리그 사상 첫 비선수 출신이 1군 무대를 밟았다.
LG 트윈스는 25일 오른손 투수 한선태(25)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한선태는 고교 시절까지 등록 선수로 정식 경기를 해보지 않은 투수. 군복무를 마친 뒤 야구가 좋아 사회인 야구를 하다 2017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와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서 직업 야구를 경험했다.
독립리그 시절 LG 스카우트 팀의 눈에 뜨인 그는 올해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입단했다. 그간 육성선수 신분으로 2군에서 기량을 연마하던 그는 2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맞춰 마침내 1군에 등록됐다.
단순히 화제의 인물이라서 잠실의 호출을 받은 건 아니다.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 19경기에 등판해 1패1세이브 2홀드에 평균자책점 0.36으로 특출난 성적을 올렸다. 25이닝을 소화하며 홈런을 단 한 개도 맞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2할도 억제했다. 탈삼진 23개에 볼넷 6개로 구위와 제구를 동시에 과시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한선태에 대해 2군의 평가가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2군에서 좋다고 해서 올렸다. 특별히 내가 결단한 건 아니다"며 "공이 힘있게 들어가더라. 사실 지난번 불펜 투구 때는 야구를 정식으로 안 배워서 다소 엉성해 보인 게 사실이다. 당장 부를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군에서 평이 꽤 좋았다. 2군 성적이 눈에 띄는데, 평균자책점이 좋다는 건 스트라이크를 잘 잡는다는 얘기"라며 "처음에는 긴장이 될테니 편안한 상황에서 기용할 생각이다. 1군까지 올라왔는데 안 쓰면 의미가 없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한선태는 "어제 1군 호출 소식을 듣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주위에서 친근하게 대해줘서 풀렸다"며 "프로의 지명을 받았을 때와 비슷하다. '너무 빨리올라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기회를 잡아야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의 강타자 이대호를 꼭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다. "일본 독립리그에 있을 때 김무영 코치님이 계셨다. 그 분이 소프트뱅크 소속일 때 이대호 선수와 함께 뛰었다"며 "코치님께서 '대호 형은 꼭 상대해보라'고, '잡아보라'고 하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1군에 올라 왔으니 최대한 오래 있는 게 목표"라며 "즐기면서 배우고 싶다. 그렇게 하다보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