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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약 스캔들, 양현석 사퇴…'철옹성' YG가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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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YG 제국이 무너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양민석 대표이사가 마약 파동에 결국 사임했다. 올 초부터 불거진 버닝썬 사태에 성매매 의혹 등 각종 구설수 그리고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치명적인 '결정타'가 됐다. 'YG 보이콧'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14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설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은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양현석은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하다"며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양현석은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다"며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알렸다.

양현석의 친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도 같은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양민석 대표이사는 YG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YG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민석 대표이사는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고 했다.

양 대표이사는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고, 또한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한 결정이 오해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YG 대표이사직 사임 결정을 전했다.

양현석은 1997년 YG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지누션과 원타임, 세븐, 빅뱅, 투애니원 등을 키워내며 YG를 국내 굴지의 엔터사로 성장시켰다. 현재도 빅뱅과 젝스키스, 워너원, 아이콘, 블랙핑크, 악동뮤지션, 이하이 등이 소속된 국내 대형 기획사로, K팝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소속 연예인들의 약물 파동으로 구설수도 많았다. 빅뱅 지드래곤이 2011년 5월 일본 방문 중 대마초를 피웠다는 의혹을 받았고, 멤버 탑은 2017년 연습생 한서희와 대마초를 피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각종 구설수에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소속 연예인들을 감싸면서 시대착오적 대응방식은 물론 소속 아티스트 관리 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그럼에도 매번 돌파구(?)를 찾아가던 '철옹성' YG였다. 이번엔 달랐다. 올 초부터 연달아 터진 스캔들로 대중의 신뢰를 잃었고,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 1월 빅뱅 승리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자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고, 양현석은 공식블로그에 승리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 결국 승리의 은퇴와 전속계약 해지로 사태를 수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세금탈루 및 성접대 의혹에 휩싸여 구설에 올랐다.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의혹은 결정타가 됐다. 아이콘은 지난 2016년 마약을 구매,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YG는 승리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비아이의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 카드를 꺼냈지만, 대중이 주목하고 있는 사태의 핵심은 YG의 개입 여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비아이에게 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인 LSD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말을 바꾸도록 강요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 뿐만 아니라 위너 이승훈의 마약 은폐 의혹까지 불거졌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양현석, 양민석 대표가 사임했다. 네티즌들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들과의 '선긋기', 수장들의 사퇴로 마무리 될 일이 아니라 YG를 둘러싼 경찰과의 유착관계를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비아이 사건과 관련해 YG와 경찰 사이 유착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양현석은 심경글을 통해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야말로 위기의 YG다.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은 YG 보이콧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한 비아이와 막 활동을 시작한 YG 음악레이블 더블랙레이블 소속 전소미에게도 부정적인 시선과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컴백을 앞두고 있는 은지원과 새 앨범 준비 중인 악동뮤지션의 컴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여기에 YG의 성장 동력인 빅뱅과 위너, 아이콘 역시 스캔들에 멤버들의 이름이 거론된 만큼 향후 활동에 제약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YG. 23년 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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