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1990년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큰 사랑을 받았던 유진박이 또한번 착취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연합뉴스는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가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모 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매니저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1억800만원어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출연료 5억600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아치워 시세 대비 차액만큼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고 적시했다.
센터의 고발 뒤에는 MBC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있었다. 오늘(10일) 'MBC 스페셜'에서는 '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라는 제목의 방송을 선보인다.
제작진의 최초의 기획 의도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휴먼 다큐'였다. 하지만 유진박이 '앵벌이를 하고 있는 노 개런티 연예인'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제보가 들어왔다. 유진박과 매니저 김씨의 일상을 가까이서 지켜본 제작진은 이를 믿기 어려웠다. 유진박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돌봐주는 김씨는 유진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처럼 보였기 때문.
그러나 취재를 거듭할수록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났다. 거액의 사채부터 가압류, 고액체납까지 제보를 받고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전면 수정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흔한 휴먼 다큐가 아닌 특별한 사건 보고서인 것.
유진박은 2009년 노예계약 파문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2013년에는 곱창집 연주사건을 통해 그가 오랫동안 앓았던 조울증을 세상에 공개해야 했다. 이후 그의 삶에는 음악은 사라지고 논란만이 남았다.
유진박은 매번 '현재 상태에 만족스럽다'고 했다. 원하는 연주를 마음껏 할 수 있고, 본인을 사랑해주는 팬과 자신을 이해해주는 매니저가 있어 행복하다는 것. 하지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믿었던 통장잔고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였고, 그의 자부심이었던 유명세마저 음악이 아닌 각종 가십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일한 친구인 매니저마저 여러 의혹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지금, 그가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었던 삶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진실을 유진박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MBC스페셜-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는 10일 밤 11시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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