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골 넣는 수비수'가 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한국을 살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9일 폴란드 타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현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귀중한 승점 3(1승1패)을 얻으며 2연승을 거둔 아르헨티나(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포르투갈과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0)에서 1골 앞선 결과다. 1차전에서 한국에 1-0으로 승리한 포르투갈은 이날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했다. 한국은 다음달 1일 조별리그 최종전 아르헨티나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김현우의 골이 '황금골'이 됐다. 한국은 전반을 통틀어 유효슈팅 1개에 불과할 만큼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이날 승리하지 못하면 남은 아르헨티나전을 감안할 때 16강 진출이 어려워지는 상황.
절박한 상황에서 김현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0-0 동점이던 후반 24분 그는 김정민(리퍼링)이 올려준 크로스가 굴절되자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어 남아공 골문을 갈랐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한국이 승점 3점을 확보하는 귀중한 디딤돌이 됐다.
182㎝ 72㎏로 건장한 체격인 김현우는 울산 현대고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울산 현대와 계약한 뒤 크로아티아 디아모 자그레브로 임대됐다.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며 체격이 큰 유럽 및 아프리카 출신 공격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
17세 이하(U-17) 대표팀 시절 6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한 그는 U-20 대표팀에선 17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수비수로서 탁월한 위치선정과 득점감각을 보유한 그는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무척 위협적이다.
한국은 남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16강 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승리로 최소 지지만 않으면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다만 김현우의 아르헨티나전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그는 1-0으로 앞선 후반 43분 공중볼을 다투다가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상태를 지켜본 뒤 3차전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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