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완벽한 투구로 시즌 8승(1패) 째를 품에 안았다.
린드블럼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 96개에 탈삼진 6개, 볼넷 1개의 기록.
전날까지 나란히 7승을 기록한 김광현(SK 와이번스)을 제치고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60(종전 1.74)으로 낮아졌다.
린드블럼은 2-0으로 앞선 5회초 잠시 위기를 맞았다. 다름 아닌 뜻하지 않은 손가락 경련으로 잠시 지장을 받았다. 김성훈과 구자욱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오른손 엄지에 경련을 호소했다. 두산 관계자는 "포크볼 그립을 힘주어 잡다가 엄지 안쪽에 경련 증세를 느꼈다"고 전했다.
트레이너가 급히 마운드에 올라가 상태를 점검했고, 다행히 경련은 금방 가라 앉았다.
경기 내내 거칠 것 없는 투구였다. 1회초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처리한 그는 2회 1사 뒤 이학주를 투수 옆 내야안타로 내보냈을 뿐 5회 2사까지 10명의 타자를 내리 잡아냈다.
이후 공민규와 최영진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김도환을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힘있는 타자 러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때마침 두산 타선이 6회말 상대 내야진의 실책에 편승해 2점을 추가하면서 린드블럼을 더욱 지원했다.
7회부터 출격한 두산 불펜 또한 삼성 타선의 후반 공세를 1점으로 틀어막고 린드블럼과 팀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지난해 두산에 합류한 뒤 2시즌 째. 지난해 26경기(168.2이닝)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로 리그 최상급 선발투수임을 증명한 그는 올 시즌에도 거칠 것 없는 호투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린드블럼은 "5회 경련은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전 투구 당시에도 느꼈던 것이다. 올해는 처음 겪는 증상이다. 잠시 손가락에 감각이 없었는데, 금세 좋아졌다"며 "내가 직접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코칭스태프가 배려 차원에서 투구수 96개에서 교체해준 것 같다. 이번주 일요일에도 등판이 예정돼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한 "다승 1위는 지금 아무 의미가 없다. 이제 시즌 초반 아닌가. 11월이 되면 그 때 다시 물어봐달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이 지난 경기에서는 조금 흔들린 감이 있었지만, 에이스답게 바로 회복했다.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