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7승 달성과 함께 팀의 3연패를 끊어내며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김광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투구수 관리를 받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올해 김광현의 경기당 투구수를 100개 이하로 설정했다. 2017년 팔꿈치 수술 이후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결코 무리시키는 법이 없다.
하지만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김광현의 욕심을 매번 꺾을 수는 없는 법. 이에 염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김광현이 최대 다섯 번 한 경기 투구수 100개 이상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줬다. 김광현은 이 옵션을 지난 3월 개막전에서 한차례 사용해 4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
김광현은 이 옵션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가운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있다. 스프링캠프 내내 구종 다양화에 힘썼고 적은 투구수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김광현은 21일 경기 후 "감독님께서 관리를 너무 잘해주신다. 항상 적은 투구수로 이닝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기복 없이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또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는 옵션은 한국시리즈 때 꼭 쓰고 싶다"며 "날이 더워지면 불펜투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도록 100개 넘게 던져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SK 선발진의 자부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에이스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함께 밝혔다.
김광현은 "워낙 선발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어 후배들에게 자랑스럽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국내 선발투수들 중에는 내가 최고참이다. 항상 내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면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또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지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매 경기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며 "내가 선발로 나가는 경기는 팀이 계속 승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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