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스페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첫 출항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9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한다.
'라바리니 호'는 지난달(4월) 28일 충북 진천에 있는 진천선수촌으로 소집됐다. 라바리니 감독을 비롯해 세자르 곤살레스 코치, 토마소 바르바토 전력분석관 등 코칭스태프가 모두 합류한 지난 8일부터 여자배구대표팀은 VNL을 앞두고 본격 가동됐다.
100% 전력이 구성된 것은 아니다. 선수단 주장이자 주포인 김연경(엑자시바시)은 VNL 3주차에 합류 예정이다. 양효진(현대건설)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V리그 일정 종료 후 부상에 따른 수술을 받아 당분간 태극 마크를 달 수 없다.
VNL을 앞두고 먼저 소집된 선수들 중에서도 이탈자가 나왔다. 이재영(흥국생명) 이소영(GS칼텍스) 등도 부상으로 진천선수촌에서 나왔다. 각 포지션별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지만 그렇지 않은 자리도 있다.
대표팀 최고참 이효희(한국도로공사)을 비롯해 이다영(현대건설) 안혜진(GS칼텍스)이 공격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세터진이 그렇다. 지난 16일 진천선수촌에 있는 다목적체육관에서는 출국을 이틀 앞둔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들은 실전에 가까운 상황에 맞춰 자체 연습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기존 경기와 조금은 다른 방식이다. 0-0부터 시작하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스코어 보드를 20-20 또는 21-20으로 임의 지정해 두고 선수들에게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점수판 옆에는 화이트 보드가 설치됐다. 바르바트 전력분석관은 랠리가 끝날 때마다 노트북 화면을 확인한 뒤 마커팬을 사용해 화이트보드에 숫자와 기호를 적었다.
라바리니 감독이 요구한대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공격, 블로킹, 수비 성공률도 일일이 적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선수들도 중간 중간 짬을 내 화이트 보드를 보며 확인했다. 오후 6시 연습이 끝날 예정이었지만 코트 안 열기는 뜨거웠고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끝났다.
라바리니 감독은 연습 도중 이다영과 통역을 사이에 두고 자주 얘기를 나눴다. 연습을 마무리한 이다영을 만나 변화 중인 대표팀에 대해 들었다.
그는 "라바리니 감독은 지도 스타일이나 연습 때 방법이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따로 불러 말한 내용에 대해서는 "팀 연습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끼리 미리 맞춘 사인이 있다. 내가 이해를 잘못한 부분도 있고 연습 경기 도중 사인 미스가 난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세터들에게 강조하는 플레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다영은 "V리그나 기존 국가대표팀에서는 세터가 특정 선수를 활용한 플레이 또는 패턴 플레이를 주로 했다면 (라바리니 감독은) 패스(토스)를 보낼 때 좀 더 과감하게 양 사이드를 활용하라고 주문한다"며 "예를 들어 중앙 후위 공격을 시도할 때 남자선수들 처럼 더 많은 선수가 공격에 참여해야한다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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