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해결사를 찾아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다.
'라바리니 호'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9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있다. 오는 18일 세르비아로 출국해 1주차 일정을 시작한다.
라바리니 감독에게도 중요하고 배구팬들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라바리니호가 닻을 올린 뒤 처음으로 참가하는 국제대회기 때문이다.
그런데 '라바리니 호' 정상 전력 가동이 힘들다. 주포 김연경(엑자시바시)를 비롯해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재영(흥국생명) 이소영(GS 칼텍스)가 함께할 수 없다.
네 선수는 휴식(김연경)과 부상(박정아, 이재영, 이소영) 등을 이유로 빠졌다. 김연경은 VNL 3주차 일정부터 라바리니 호에 승선하지만 1, 2주차는 공격쪽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주포 노릇을 해야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리는 더 중요해졌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해당 포지션에서 힘이 달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연주(현대건설)의 뒤를 이을 확실한 라이트 자원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도 이 부분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연습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대표팀 로스터에서는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주전 라이트"라고 못박았다.
김희진은 소속팀에서는 마들 블로커(센터)로 주로 나오지만 태극 마크를 달고 라이트에서 뛴 경험이 많다. 김형실 전 감독(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이 대표팀을 이끌었던 2011년부터 그는 황연주를 대신한 조커로 라이트에서 뛰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부터는 대표팀에서 황연주의 뒤를 이을 라이트감으로 꼽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공격적인 면과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김희진의 뒤를 받칠 백업 라이트로는 표승주(IBK기업은행) 그리고 공격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최은지(KGC인삼공사)도 라이트로 활용이 가능하다.
최은지도 "(라바리니 감독은)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며 "블로킹을 활용한 공격, 예를 들어 쳐내기 공격에 대해 신경을 쓰라고 자주 얘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천선수촌에는 김사니,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찾아 후배인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을 지켜봤다. 김 위원은 "확실히 국내와는 조금 다른 배구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같다. 국내 지도자들은 (대표팀에서)부분 전술과 운동을 좀 더 강조한다면 라바리니 감독은 실전 상황에 맞춘 연습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위원은 "오전에는 부분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싷전 위주로 연습을 진행한다"며 "특정 상황을 가정하고 특히 위기 때나 20점 이후 코트 분위기를 선수들이 잘 숙지하도록 하는 것 같다. 일종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주로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위원은 "어쨌든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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