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시즌 초반 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류현진(32·LA 다저스)의 예상 몸값이 나왔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4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올 시즌 뒤 FA 시장에서 보장금액 1년에 옵선 1년을 포함 최대 5천100만달러(약 606억원)의 계약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올 겨울 다년 계약을 맺으려 할 것"이라며 "인센티브나 베스팅 옵션(일종 조건 충족시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보너스) 혹은 구단 옵션 등 계약 조건은 복잡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근거로 좌완 J.A 햅(37)이 지난해 뉴욕 양키스 입당 당시 받은 조건(2+1년, 최대 5100만달러)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햅은 지난해 토론토와 양키스에서 17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뒤 FA로 양키스에 남았다. 2년 3천400만 달러의 보장 계약에 2021년 1천700만 달러의 베스팅옵션이 걸려 있다. 2020년 165이닝 또는 27경기 선발 등판하면 옵션이 자동 실행된다.
류현진은 햅보다 5살 어리고,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즌 5승1패 평균자책점 1.72에 최근 3경기 25이닝 동안 단 1실점만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시즌 뒤 어떤 성적을 올릴지 가늠하기 어렵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올해 첫 사이영상 설문조사에서 그는 루키 카스티요(신시내티) 크리스 패댁(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3위로 꼽혔다. 사이영상급 피칭이라는 점을 취재기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전날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지리그 진출 후 첫 '주간 MVP' 수상이다.
다만 류현진은 '내구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려했던 어깨 수술 후유증은 없지만 햄스트링 등 잔부상이 이따금씩 따라붙는다. 여기에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를 감안할 때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올 시즌은 마치 1990년대를 지배한 대투수 그렉 매덕스의 전성기와도 비교될 정도로 압도적이다. 공의 무브번트와 제구, 타자를 잡아내는 요령에서 경지에 달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린 점을 감안할 때 시즌 뒤 객관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고액 몸값의 FA들을 기피하는 시장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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