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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은 쓰다…최원태·조상우, 일시적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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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에서 각각 선발과 마무리 자리에서 제몫을 하고 있던 최원태와 조상우가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두 투수는 지난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의 시작과 끝을 맡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키움은 이날 접전 끝에 1-12로 LG에 역전패했다.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소속팀 타선 덕분에 간신히 패전은 면했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다. 최원태는 LG 타선을 상대로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4.1이닝 동안 96구를 던졌고 1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7실점했다. 12피안타는 개인 한 경기 최다다. 최원태는 앞서 지난 2017년 4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11피안타를 허용한 적이 있다.

그나마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 기록을 새로 쓰지는 않았다. 최원태는 같은해 6월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9피안타(1피홈런) 9실점했다.

조상우는 이날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최원태보다 더 마음이 아프다. 올 시즌 개막 후 이어지고 있던 무실점 세이브 기록이 중단됐다.

그는 키움이 10-9로 앞서고 있던 9회초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조상우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실점했다. 블론 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 입장에서는 바라지 않은 결과지만 장정석 감독은 그래도 여전히 두 '영건'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장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무리는 시키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원태의 경우 부상 재발 위험도 있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 가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그래서 선발 등판때 5이닝 소화가 기본"이라고 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조상우에 대해서는 이날 경기 전 "블론 세이브 없이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구속은 욕심이지만 매주 1㎞씩만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상우의 등판에도 정해둔 기준이 있다.

장 감독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경기 또는 정말 잡아야할 경기를 제외하고는 2이닝을 던지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대하는 타자도 5명 이상 가는 일은 되도록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상우는 LG전에서 0.2이닝 동안 7타자와 상대했다(4피안타 3실점). 장 감독의 계산과 의도가 이날은 어긋나긴 했지만 당분간 두 투수에 대한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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