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이주우가 크리에이터로 변신했다.
지난 2013년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이주우는 드라마 '눈길' '다 잘될 거야' '돌아온 복단지' '으라차차 와이키키' '식샤를 합시다3', 영화 '명당'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리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최근에는 웹드라마 '미스콤플렉스'에서 걸크러시 캐릭터를 그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온 이주우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어 지난 1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단발로 변신하는 과정, 운동하는 모습, 카페에서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순간 등 소소한 일상부터 자신이 출연한 '미스콤플렉스' 리뷰까지. 이주우는 자신만의 방법과 방향으로 스스로를 표현해내면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라부에노에서 조이뉴스24가 이주우를 만났다.
"평소 생각도 많아 일상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원래 도전하고 싶은 것도 되게 많다"고 웃으며 성격을 밝힌 이주우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이러다가 정말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개인 채널을 운영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직업 특성상 활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제 스스로가 없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작품을 할 때는 평소 느낄 수 없는 자극들을 되게 많이 받아 분명 희열도 느끼지만, 끝났고 나면 제 자신을 잃는 것 같았죠.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어요. 영상을 하나씩 올리면서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스스로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죠."
동시에 부담도 있었다. 이주우는 "어디까지 나를 보여줘야 하는지,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고민도 많았다. 보시는 분들이 '심심해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고 주위 사람들은 더 자극적인 걸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웃음)"며 고민의 흔적을 털어놨다. 그러나 결국 '즐거움'이 제일 중요하다고 깨달았다고.
"한 달 정도 됐을 때 첫번째 위기가 찾아 왔어요. 대본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준비된 현장에 투입되는 것도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기획하고 촬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몸소 깨달으면서 고비 아닌 고비가 왔죠. '내가 만든 영상이 재미가 없나'라는 생각과 시청자분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그래도 결국 스스로 느끼는 즐거움이 커야 한다는 생각과 다짐으로 그 위기를 잘 이겨냈죠."
영상을 제작하면서 스타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의 저서를 정독했다는 이주우는 '내 콘텐츠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문구를 언급했다. "처음엔 무슨 뜻인 줄 몰랐는데 내가 업로드한 영상들을 계속 보다보니 어떤 의미인지 더 알겠더라. 부족하지만 열심히, 꾸준히 하고 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벤치마킹을 한 크리에이터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하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소스를 얻을 수 있겠지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처음 시작한 작업이기 때문에 나만의 방식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조금은 어색하고 부족해보일 수 있지만, 꾸밈없이 솔직하게 내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전했다.
이주우는 지난 3개월 가량 일상 브이로그(VLOG)를 게재하며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을 소탈하게 영상에 담고 있다. 다를 것 없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하루를 담아내기 위해 24시간 카메라를 옆에 두며 잘 신경쓰지 않았던 배터리를 항상 체크하고 있다고. "집에서 밥을 해먹고 밖에 나가서 카페에 가고 책을 보고. 이런 누군가의 일상은 보는 분들의 눈과 마음을 쉬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가장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할까, 사람들이 좋아해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남들이 좋아하는 것만 하기엔 제가 없고, 제가 좋아하는 것만을 하기엔 보시는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그만큼 작아질 수 있으니까요. 우선은 제가 좋아하는 것부터 해보는 게 꾸준히 시도할 수 있는 힘을 기를수 있을 것 같아 일상 브이로그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브이로그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고요."
이주우는 하나씩 쌓여가는 영상과 함께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사소한 말투와 시선을 좀 다시 보게 되더라. 책에 대한 리뷰 영상을 다시 봤을 때는 '아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새삼 느꼈다"고 웃었다. 늘 스스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도 했다. 이주우는 "조금 더 부지런해졌다"면서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이를 어떤 콘텐츠로 만들지 눈여겨보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전했다.
매일 5시간 이상 영상을 촬영하는 이주우는 유튜버 초보다운 면모를 보이며 즐거움을 드러냈다. "커피잔 하나를 찍더라도 그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카메라와 커피잔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어떤 걸 그냥 볼 때도 여러 각도에서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웃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미스콤플렉스' 등에 출연해 청춘의 면면을 그리며 시청자와 공감해온 이주우는 개인 채널에서도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콘텐츠를 더 늘리고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도 별반 다르지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사람이란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밥 먹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 떨고 힘들 땐 널브러져 있고 뜨개질 같은 취미도 하고, 그런 소소한 일상을 통해서요. 유튜브 댓글들을 읽고 또 읽는데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저 또한 너무 힐링돼요. 시청자분들도 제 영상을 통해 조금이라도 마음 편한, 힐링이 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한편 이주우는 최근 '미스콤플렉스' 출연 이후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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