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믿음에 걸맞는 투구를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장시환(32)이 그랬다.
장시환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장시환을 4선발로 낙점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그를 선발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첫 무대는 삐걱댔다.
장시환은 지난달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조기 강판됐다. 2.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6피안타 6실점으로 흔들렸다.
롯데는 삼성에 4-23이라는 큰 점수차로 졌고 장시환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양 감독은 장시환에게 '당분간 기회를 더 주겠다'고 했다. 장시환은 두 번째 맞은 선발 등판을 잘 살렸다. 그는 SK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83구를 던졌고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두개만 내줬다.
롯데는 SK에 5-0으로 이겼고 장사환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16년 6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6이닝 2실점)에 이어 1천22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당시에는 롯데가 아닌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는 SK전이 끝난 뒤 "선발승이지만 신인이 아니기 때문에 새롭거나 색다른 기분이 든 건 아니다"라며 "그래도 중간계투로 나와 승리투수가 되는 것보다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시환은 삼성전 투구 내용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앞선 선발 등판 결과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팀 동료들 특히 야수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장시환은 "(삼성전에서는) 중간계투로 뛸 때처럼 바깥쪽으로 주로 던진 것이 문제가 됐다"고 얘기했디. 그는 "오늘 경기는 배터리를 이룬 김준태(포수)의 리드가 좋았다"며 "앞으로 마운드 위로 올라가면 안타를 맞더라도 공격적인 승부를 하고 이닝을 좀 더 많이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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