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차 테스트는 수월하게 통과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르고 있는 시범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16일 기준으로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수확은 있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한 가지 변화를 줬다. 선발진을 조정했다.
지난 시즌 선발 마운드에서 뛴 박세웅과 노경은이 현재 롯데에 없다. 박세웅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노경은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두 투수의 자리를 메워야했고 양 감독은 기존 투수들을 다시 살폈다.
이런 가운데 중간계투로 주로 나온 장시환을 눈여겨봤다. 장시환은 프로 데뷔 시절부터 150㎞가 넘는 빠른 공을 갖고 있었다.
선발투수로 테스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뛸 당시 미래의 선발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히어로즈에서는 선발로 자리를 못잡았다.
KT 위즈로 이적한 뒤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장시환은 프로 세 번째 팀인 롯데에서 다시 한 번 선발 도전에 나섰고 지난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4이닝을 던졌다. 18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68구를 던졌고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양 감독이 경기 전 언급한 투구수(70~80구)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보직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장시환은 "일본에서 던진 뒤 너무 오래만에 나와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볼넷을 내준 점은 아쉽다"고 키움전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장시환은 볼넷 4개를 허용했다. 중간계투로 뛸 때도 제구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선발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도 컨트롤을 갖춰야한다.
그는 "볼넷을 내준 뒤 더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장시환은 선발 수업을 받기로 한 뒤 구종도 늘렸다. 키움전에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직구와 함께 섞어 던졌다. 승부구로는 포크볼을 선택했다.
장시환은 "포크볼은 던지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키움전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다"고 얘기했다. 롯데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을 포함해 시범경기를 3차례 더 치른다. 장시환에게는 적어도 한 번은 더 테스트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장기인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를 좀더 가다듬어야 하고 손에 익숙하도록 만들어야한다. 장시환이 자리를 잘 잡는다면 롯데 선발 마운드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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