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부진과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유럽파 공격수들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면서 축구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59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공격력이었다. 5경기에서 6득점에 그친 데다 대표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날카롭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손흥민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대표팀 전체 파괴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출 공격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가운데 유럽파들이 조금씩 힘을 내는 모양새다.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의 분데스리가 22라운드 홈경기에서 5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뮌헨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3·독일)를 상대로 환상적인 왼발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팀이 2-3으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최근 부진을 모두 털어내는 멋진 골이었다.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승우(21·헬로스 베로나 FC)도 최근 팀이 치른 3경기 중 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연말 시즌 첫 골을 신고한 이후 공격 포인트가 없는 게 흠이지만 꾸준히 중용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권창훈(25·디종 FCO)도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서서히 최상의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권창훈은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11골 4도움으로 프랑스 무대에 완전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리그 최종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러시아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한 권창훈은 작년 12월 그라운드로 돌아온 뒤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리그컵에서는 AS모나코를 상대로 부상 복귀 이후 첫 득점을 신고한데 이어 최근 출전한 6경기 중 5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몸상태가 100% 회복됐음을 알렸다.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이재성(27·홀슈타인 킬)도 다시 폼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10일 마그데부르크전 풀타임에 이어 18일 그로이터 휘르트전에 선발로 나서는 등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다. 큰 변수만 없다면 내달 A매치에서 대표팀 중원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벤투 감독은 다음달 26일 콜롬비아와의 A매치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카타르까지 순조롭게 닿기 위해서는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 특히 무의미한 점유율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던 공격 전술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 분투하고 있는 선수들의 부활은 반가운 일이다.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우리 강점을 살리는 공격 전술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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