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영화 '사바하'가 최근 신천지 측의 문제제기로 영화 음향이 수정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제작 ㈜외유내강)의 개봉을 앞둔 배우 박정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정재는 신흥 종교 사슴동산을 파헤치려는 박 목사 역을 연기했다.
최근 '사바하'는 '영화 특정 장면이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신천지 측의 항의를 받았다. 이에 영화 제작진은 시사를 앞두고 문제제기를 받은 해당 장면의 오디오를 삭제했다. 이정재에 따르면 해당 대사는 숱한 종교 단체들을 조사하며 돈이 될 사건을 찾고 다니는 박목사가 신천지를 조사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어찌 보면 오해였다"며 "극 중 '강원도 신천지 본부를 조사하다가'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단체가 문제가 있다는 대사를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목사는 아무데나 다 조사하는 인물"이라며 "돈이 나온다 하면 그 어디든 다 조사하는 인물이니 '여기는 잘 있나' 하고 슬쩍 슬쩍 둘러보는 인물"이라고 답했다.
그는 "거길 조사한 건 또 다른 문제를 발견해서 했다는 건 절대 아니다. 영화상에 그런 내용이 나오지도 않는다"며 "그런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리 영화상에도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 아니니 고쳐 드려야 한다 생각한다"고 알렸다.
이정재는 극 중 박목사 역을 해석한 과정을 알리며 "박목사에 대해 가장 짧게 말하면 '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남자'다"라며 "한 번도 신을 만나지 않았고, 종교인이니 신을 믿기는 하지만 개인적 큰 사건을 맞이한 뒤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해 의문을 품고 '어디를 믿어야 하는가'라고 만나서 묻고 싶다는 것이 박목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답했다.
영화의 완성본을 본 뒤에는 오히려 시나리오보다도 흥미롭게 완성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좀 더 재밌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다른 분들 연기까지 다 붙여 본 것이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중에도 박정민이 너무 훌륭하게 해 줬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다. 다른 분으로부터 '장재현 감독이 캐스팅을 참 잘했다'고 한 분이 있었다. 그 말에 100% 공감한다"고 알렸다.
박목사의 조사를 돕는 고요셉 역 이다윗, 의문의 사내 정나한 역 박정민의 연기를 보면서는 선배로서도 놀랐다고 답했다. 그는 "박정민과 이다윗의 연기를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했다. 굉장히 다른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며 "'역시 젊은 피는 다르구나’ 싶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특히 이다윗의 연기를 보면 진짜 내추럴 그 자체라 표현해야 할까. 굉장히 작은 표현, 목소리 표현 자체가 굉장히 작게 보이지만 보는 사람이 느끼는 부분은 꽤 컸다고 본다"며 "'연기를 저렇게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그런 면에서 박정민도 마찬가지였다"며 "기성 연기자들이 가끔 실수할 때가 과도한 표현이 실수로 보일 때가 있다. 그런데 그들은 '이만큼 해야 연기한 것처럼 보이겠지’가 아니라 느끼는대로 연기하기 때문에 자신감과 표현 방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극찬했다. 또한 "이다윗, 박정민이 나온 영화는 거의 다 본 것 같다. 현장에서 미리 찍고 간 것도 다시 챙겨 보게 되더라. 톤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체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바하'의 속편이 제작된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 회의를 할 때 감독이 조사할 때 알게 된 여러 사건들을 들으며 '왜 그런건 시나리오에 안 넣었나?' 싶은 흥미로운 사건들이 있었다. (1편이 잘 되면) '그때 써보겠습니다' 하는데 그건 모르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바하'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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