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체육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성)폭력 및 폭행 문제에 있어 자유롭지 않다. 국내 체육계를 대표하는 수장 자리에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체육시민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시민 단체들과 손혜원 국회의원 등은 이 회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예전에 꺼낸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 여자쇼트트랙대표팀 '간판 스타' 심석희(한국체대)는 지난해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훈련 과정에서 조재범 전 코치에 폭행 및 폭언을 당했다. 심석희는 조 전 코치의 2차 선고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회장이 가해자인 조 전 코치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말해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평창대회가 치러지는 동안이나 전후로 심석희를 만나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지난 21일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전 전 부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현장 취재진의 해당 질문(조 전 코치 복귀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어떤 얘기를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면서도 "당시 (이 회장이) 유사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제가 (심)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것 같다. 그 부분에 신경쓰지 말고 경기(평창대회)에 전념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얘기했다.
전 전 부회장은 이 회장이 평창대회 기간 동안 자신을 비롯해 심석희를 만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전 전 부회장 말이 사실이라면 이 회장의 앞선 입장 표명은 진실이 아닌 셈이다.
한편 전 전 부회장은 이번 만이 아니라 빙상계 파벌 논란이 예전부터 계속 거론되는 것에 대해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대표로 뛴 안현수 문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그 당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누구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장 지도자와 선수들이 피해를 안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지도자 생활을 오랫동안 해서 그렇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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