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 안된다.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는 최근 폭력 및 성폭력으로 얼룩진 체육시스템을 개선할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체육회는 '스포츠 4대 악(惡)' 문제에 직접 개입해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재정비한다. 체육회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한 '체육계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 계획을 발표했다.
체육회는 앞서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체육계 폭력·성폭력 추방 대책을 결의했다. 이번 내용은 후속 조치라고 볼 수 있다. 먼저 혁신위원회를 구성했고 임번장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체육학회장)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혁신위는 ▲조사(1소위) ▲제도개선(2소위) ▲인권보호 및 교육(3소위) ▲국가대표 선수촌 혁신(4소위) 등으로 구성된다. 경찰도 참여한다. 최종덕 전 서초경찰서장이 1소위 위원장을 맡는다. 성폭력·가정폭력 상담 지원 단체인 서울해바라기센터의 박혜영 부소장도 3소위 위원장을 각각 맡는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4소위를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2소위 위원장은 미정이다.
당장 일이 급한 쪽은 1소위다. 체육회 측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모든 사안을 심층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체육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공동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체육회 측은 "(성)폭력 대책 내부규정 정비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해 규정 전반을 재검토하고 징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징계 수위도 조정한다. 체육회는 오는 31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를 통해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마련한 '중대한 성추행' 징계 부과 기준을 '기존 5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에서 자격 정지 없이 '영구제명'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체육회 측은 "산하단체 스포츠 4대 악(조직사유화·승부조작·입시비리·성폭력)에 대해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체육계 4대악 문제와 관련해 경찰 숙사 및 법원 판결과 별도로 체육계에서 영구 제명 또는 추방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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