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이 코미디 한 편을 찍었다. 부실 검증으로 선수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하루 뒤 계약을 해지하는 망신을 보여줬다.
수원은 16일 이란 출신 공격수 샤합 자헤디(24)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바그닝요, 중앙 미드필더 사리치에 데얀까지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보유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자헤디의 경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2015년 1월 1일~2016년 6월 30일 사이에 뛴 팀이 없었다. 알고 보니 금지 약물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 기간이었다.
자헤디는 2014년 이란 명문 페르세폴리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단백질 보충제를 먹고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만, 자헤디가 정품이 아닌 가짜를 복용한 것이 참작, 이란 축구협회가 징계 기간을 1년 2개월로 줄여줬다.
수원 관계자는 17일 "자헤디가 선수 활동 과정에서 도핑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원은 자헤디를 남해 전지훈련지로 호출해 입단 테스트를 거치는 등 검증 기간을 거쳤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수원은 선수 측이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지만, 이미 이란 언론 등이 오래전 공표한 사실이다. 수원의 선수 영입 시스템이 부실했다는 뜻과 같다.
자헤디도 계약 후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수원 팬들의 여론을 살핀 뒤 해지를 택했다. 과거의 수원이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보조를 맞춰주지 못하는 구단 경영으로 인해 이임생 신임 감독의 출발은 혹독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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