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자이언트 베이비' 김민재(전북 현대)가 '골 넣는 수비수'로 진화하고 있다.
김민재는 16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중앙 수비를 책임진 김민재다. 김영권의 리드에 김민재가 맞춰 움직이면서도 공유하는 모습도 잊지 않았다.
필리핀과의 첫 경기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했던 플레이로 애를 먹었던 김민재다.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 전반에는 패스 실수를 저지르는 등 집중력이 저하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43분 홍철(수원 삼성)이 올린 코너킥을 놓치지 않고 머리로 받아 넣으며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끊었다. 그 스스로 집중력을 올린 중요한 골이었고 한국은 2승으로 조기 16강을 확정했다.
중국전에서도 김민재는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한국전 골 경험이 있는 위다바오 봉쇄가 주목적이었다. 위다바오는 김민재와 몸싸움에서 번번이 막혔다. 중국의 공격이 막히니 한국은 전방에서 마음 놓고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
전반 14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페널티킥 골로 1-0으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6분 김민재가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도망갔다. 김민재는 몸싸움을 이겨내고 손흥민의 코너킥 궤적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지난해 전북에서 K리그에 데뷔해 52경기 3골을 기록했던 김민재다. 골 넣은 수비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표팀에서도 골이 없었다.
절묘하게도 키르기스스탄전부터 2경기 연속골이다. 김민재가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세트피스에서 김민재 공포증을 안겨주는 효과도 생겼다. 골을 넣을 루트가 확실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동시에 2-0 승리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해내며 수비수 본연의 역할도 완벽하게 해냈다. 최고의 90분을 만든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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