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성패는 공격에 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필리핀과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를 갖는다.
A, B조 첫 경기에서 이변이 쏟아져 벤투호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개최국 UAE는 오심 논란을 뒤로하고 바레인에 1-1로 어렵게 이겼고 인도는 무려 55년 만에 아시안컵 세 번째 승리를 맛봤다. 태국을 4-1로 완파해 A조 순위 구도를 흔들었다.
B조도 마찬가지,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요르단에 무기력하게 0-1로 패해 꼴찌로 밀려났고 팔레스타인과 시리아는 0-0으로 비겼다. 대혼전이다,
한국도 필리핀을 상대로 철저한 경계를 해야 한다. 필리핀은 지난해 12월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 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스즈키컵에서 4강에 올랐다. 베트남에 1, 2차전 모두 1-2로 졌다.
스즈키컵 외에 일반 A매치만 보면 오만에 0-0, 바레인에 1-1로 비기는 등 비슷한 수준의 팀과 주로 경기를 치러봤다. 한국처럼 강호와는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굳이 따지자면 2016년 10월 북한과의 A매치 정도다. 당시 1-3으로 패했다.
필리핀은 스즈키컵에서 나쁘지 않은 기동력을 보여줬다. 한국을 상대로는 철저히 '선 수비 후 역습'이 예상된다. 한국과 역대 전적이 7전 7패 0득점 36실점이라 더 그렇다.
필리핀의 중앙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서는 최전방 공격수가 고립에서 빠져나와 골을 넣어줘야 한다. 황의조(27, 감바 오사카)에게 기대감이 큰 이유다.
황의조는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3번의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모두 골대 밖으로 나갔다. 그렇지만, 충분히 골지역 안에서 슈팅 기회를 만드는 능력은 좋았다. 시즌이 끝난 뒤 컨디션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의 경기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는 바레인과의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해내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바레인은 경기 초반 한국을 힘으로 공략하다 밀리자 곧바로 수세적으로 전환하며 밀집 수비로 황의조를 막았다. 그러나 금방 방어망이 뚫렸고 6-0으로 승리했다.
필리핀도 비슷하다. 아시안게임에서 호흡했던 황희찬(함부르크SV)이 같이 뛰고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 등 수준 높은 미드필더들이 대기하고 있다. 좀 더 수월하게 골을 넣을 수 있다.
황의조가 풀어주면 한국은 탄탄대로다. 이후 상대인 키르기스스탄, 중국도 황의조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황의조가 시원한 한 방만 해준다면 경기는 수월하게 풀릴 수 있다. 책임이 막중한 황의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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