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원정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먼저 1, 2세트를 내주고 끌려갔지만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3-2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또한 이날 승리로 올 시즌 개막 후 남녀부 통틀어 2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은 유일한 팀으로 계속 남았다.
대한항공은 겹경사도 맞았다.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올 시즌 발군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정지석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는 22점을 올렸고 후위 공격 3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5개로 트리플 크라운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1호이자 시즌 12호, V리그 통산 151호째 기록이다. 그런데 해프닝이 있었다.
경기 종료 후 판독 과정에서 블로킹 하나가 추가됐다. 앞서 5세트 9-8로 앞선 상황에서 미들 블로커(센터) 김규민의 득점으로 인정된 가로막기가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정정됐다. 트리플 크라운에 블로킹 하나가 모자랐던 정지석은 이렇게 첫 번째 해당 기록을 완성했다.
정지석은 "방송 인터뷰에서 '아쉽지 않냐?'라는 질문을 받아서 정말 당황했다"며 "분명히 블로킹을 성공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이 모자랐을까?'라고 한참 생각했다"고 웃었다. 바뀐 기록은 조금 늦게 전달이 됐다.
정지석은 트리플 크라운 달성 기념 상금(100만원)에 대해 "절대 혼자서 쓰지 않겠다"며 "선배와 후배 등 팀원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정)지석이가 그동안 해당 기록 달성을 많이 바라는 눈치였다"며 "첫 번째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도 가끔씩은 트리플 크라운들 기록하고 팀도 이겼으면 더 좋겠다"고 축하했다.
정지석은 "매 경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순 없지 않느냐"며 "감독님께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최근 세트에 따라 플레이에 기복이 심했다. 이 부분을 좀 더 개선해나가려고 한다"고 각오도 밝혔다.
대한항공은 주포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6점에 그치면서 부진했다. 그러나 팀내 가장 많은 22점을 올린 정지석의 활약 덕분에 뒤집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정지석은 그래도 여유를 두진 않는다. 그는 "무엇보다 올스타 브레이크전까지 팀이 1위로 마쳤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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