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의 흉기에 의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JTBC 드라마 'SKY 캐슬' 내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2일 'SKY 캐슬' 시청자 게시판에는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의 흉기에 목숨을 잃은 후, 제작진을 향한 비판과 사과 요구가 일어났다.
일부 시청자들은 'SKY 캐슬'에서 비슷한 상황이 그려지며 실제 '모방 범죄'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의사가 살해 위협을 받는 상황이 우스꽝스럽게 표현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8일 방송된 'SKY 캐슬'에서는 수술 결과에 앙심을 품은 환자가 병원을 찾아가 흉기를 들고 의사를 위협하고 이에 의사는 해당 환자에게 가스총으로 대응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측 또한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에 '서울 모 병원 의사 피살사건 관련 대한의사협회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게재했다. 의협 측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한 드라마에서는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여 방송한 바 있다"라고 'SKY 캐슬'을 예로 들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송 행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SKY 캐슬'의 해당 내용은 드라마와 캐릭터 설정 등에 따른 것일 뿐 '모방 범죄'를 부추긴다는 해석은 과하다는 반박도 일었다. 'SKY 캐슬'이 범죄를 조장했다면 폭력, 불륜 등을 다룬 콘텐츠들도 이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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