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충분한 실험과 선수 확인이라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기다렸던 승리는 없었다. 페널티킥 기회에서 실축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이라 확인이 필요한 곳을 집중 점검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끝낸 한국은 후반 35분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황희찬(함부르크SV)의 헤더 패스를 받은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골키퍼 알 오와이스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했다. 그러나 볼은 골대 왼쪽 밖으로 나갔다. 분명한 실축이었다. 킥이라면 대표팀 최고 수준인 기성용이 골 기회를 스스로 날린 셈이다. 새해 첫 골은 터지지 않았고 무승부로 끝났다.
기성용이 키커로 나선 것은 그동안 대표팀 전담 키커였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9월 코스타리카, 10월 우루과이 평가전에 모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경험이 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두 번 모두 실패했다. 대신 흐른 볼을 각각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넘어지면서 슈팅해 골로 연결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손흥민은 "다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물로 벤투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토너먼트 대회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대표팀에서도 기회를 꾸준하게 주면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흥민이 부재한 상황에서 다음 키커 역할을 맡은 기성용도 실축하면서 대표팀은 부담을 안고 아시안컵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4강 당시에도 승부차기에서 1~3번 키커가 모두 실패해 허무하게 3~4위전으로 밀린 아픔이 있다.
이번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도 승부차기나 페널티킥 상황에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조별리그부터 페널티킥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단기간의 기술 연마나 심리 향상이 필요한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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