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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함 버리지 못한' 황희찬, 그래도 매력적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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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투지 넘쳤던 황희찬(함부르크SV)의 활약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오는 7일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경기를 앞둔 한국에 최종 모의고사였다. 1960년 2회 대회 이후 59년 만의 우승이 절실한 한국 입장에서는 사우디의 끈적한 축구에 대한 대응법이 필요했다. 본선 상대인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 모두 밀집 수비를 앞세운 '선 수비 후 역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조건으로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1, 2차전을 빠지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부재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다. 또, 11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부상으로 빠진 남태희(알두하일)로 인해 공격 2선에 대한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에는 이청용(보훔),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대전 시티즌), 나상호(광주F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다양한 자원이 있다. 이재성은 벤투 감독 초반 적극 활용됐다.

사우디전에서는 전반 이청용, 황인범이 나섰고 후반에는 구자철, 이재성이 기회를 얻었다. 중앙으로 좁혀 전방의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돕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네 명 모두 벤투 감독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 이청용, 황인범의 호흡도 다소 매끄럽지 않았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황희찬이 더 인상적이었다. 수비에 가담하다가도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은 물론 수비와의 몸싸움으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전반 12분 적극적인 골지역 침투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32분 황인범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황의조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없는 공간을 어떻게든 만드는 모습이었다.

후반에도 구자철, 이재성과 비교해 황희찬이 더 인상적이었다. 수비까지 맡기기에는 아까웠다. 사우디 수비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물론 황희찬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볼 터치가 매끄럽지 못했다. 자주 수비에 걸려 흐름이 끊기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래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보여줬다. 밀집 수비를 깨기에는 황희찬이 분명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멀티포지션 소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벤투 감독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본선에서 투박함을 줄이면서 공격 의지를 뽐내야 하는 황희찬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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