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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꿈"…故 전태관,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에 세상과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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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故 전태관은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다."

지난 30년 한국 밴드사에 한 획을 그었던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이 27일 밤 하늘에 졌다. 향년 57세.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28일 새벽 "늦은 밤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린다. 지난 12월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향년 57세로 세상을 떠났다"라며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라고 故 전태관의 별세를 직접 알렸다.

故 전태관은 김현식의 백밴드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인생을 시작했으며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객원 세션으로 활동했다. 이후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해 국내 최정상 연주자로 사랑을 받았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총 8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퓨전재즈부터 블루스, 록, 펑크,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줬고, 30년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밴드사에 획을 그었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히트곡을 냈다.

올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이 되는 해로, 멤버 김종진은 30주년 헌정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윤도현, 윤종신, 십센치, 오혁, 배우 황정민, 데이식스,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어반자카파 등 후배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내년 봄여름가을겨울 기념 공연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내년 1월 16일부터 27일, 2월 13일부터 24일까지 소극장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윤도현, 김현철, 이적, 유희열, 배철수, 빛과소금, 이현우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공연 수익금은 모두 전태관에게 전달할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전태관은 그러나 다시 무대에 서지 못하고 세상과 작별했다.

김종진은 "30년간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드러머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라며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라고 고인의 음악생활을 돌아봤다. 후배 뮤지션들의 추모도 이어지며 한국 가요계가 슬픔에 잠겼다.

故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6년 간의 암투병 끝에 고인은 눈을 감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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