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승부 조작 혐의로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이 입을 열었다.
이태양은 10일 오전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지난 2016년 승부 조작으로 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문우람도 함께했다. 이태양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승부 조작을 한 선수가 더 있다"면서 실명까지 언급했다.
당일 회견은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문우람의 결백을 호소하기 위한 자리가 됐다. 이태양은 "2015년 브로커 조모씨가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고 나와 문우람과도 친분을 맺었다"며 승부 조작 당시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내게 조 모씨는 '형을 한 번만 도와달라'라고 했다"며 "별 것 아닌 일이고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고 했고 다른 현역 KBO리그 선수 이름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조 모씨는 A, B, C 등 특정 선수 이름도 말했다. 그 중 한 명은 직접 토토를 해서 베팅을 한다고 했다"며 구체적 사례까지 제시했다.
당시 현역 군인 신분으로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군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은 문우람도 군사법정에서 열린 1심 증인 신문에서 이태양이 언급한 선수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당일 회견을 위해 90쪽 분량 변호인 의견서를 비롯해 녹취록과 또 다른 브로커인 최 모씨 증인신문조서 등도 공개했다. 이태양은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문우람은 결백하다. 억울함을 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양은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 여러 명을 승부 조작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이 언급된 선수를 왜 조사하지 않느냐"고도 항변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비활동 기간에 들어간 KBO리그에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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