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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추위와 싸운 1만8천여 관중 앞 화려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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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1만8351명의 관중이 진정한 승자였다.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는 대구FC-울산 현대의 KEB하나은행 2018 FA컵 결승 2차전이 열렸다. 1차전 원정에서 대구가 2-1로 승리해 첫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였다.

관중 몰이에 있어 날씨가 변수였다. 경기가 열린 시간 대구는 영하 1도였다. 경기장이 시 외곽 산자락에 위치해 강한 산바람까지 불었다. 관전 자체가 힘든 날씨였다. 강추위가 몰아쳐 가만히 앉아 있기가 어려웠다.

대구 관계자도 "많은 관중 앞에서 우승 장면을 만들고 싶은데 그렇데 되지 않으면 어쩌나 싶다. 너무 추워서 걱정이다"고 전했다.

대구는 내년 옛 시민운동장 부지에 새로 건축한 가칭 포레스트 아레나로 옮겨 홈경기를 치른다. 종합운동장인 대구 스타디움과 달리 축구전용구장이라 관람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이날이 마지막 경기였다.

걱정은 기우였다. 예상 밖으로 많은 관중이 몰렸다. 대구의 열성 팬이면서 구단 발전을 위해 고액 기부도 마다치 않는 엔젤클럽이 본부석 건너편에서 응원을 주도했다. 깃발을 들고 소리를 쳤다.

경기도 대구 의도대로 흘러갔다. 전반을 0-0으로 잘 버텼고 후반 13분 김대원, 30분 세징야의 골이 터졌다. 경기장에는 파도가 물결쳤다. 울산의 기가 완벽하게 꺾였다, 대구는 신나서 더 뛰었다.

후반 40분이 지나자 대구 팬들은 울산 팬들을 향해 "잘~가세요"라는 응원곡을 불렀다. 평소 울산 팬들이 이기고 있는 순간 상대팀을 향해 부르던 응원가였다. 제대로 울산을 약올린 대구다. 에드가가 42분 양념을 치는 한 골을 더 넣으며 울산에 좌절감을 안겼다.

경기는 대구의 3-0 승리로 끝났다. 축구에서 처음 우승을 경험하게 된 관중들은 선수들을 향해 환호했다. 대구가 탄생한 장소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며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 대구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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