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공중파에서 보기 힘든 범죄 수사 장르물이었다. 19금 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수위 높은 설정과 자극적 묘사가 촘촘한 사건 위에 그려지며 강렬한 첫방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나쁜 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첫 방송은 13년 전 우태석(신하균 분)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메밀밭 여고생 살인사건부터 시작됐다. 처참하게 살해된 여고생의 사체를 발견한 우태석은 유일한 목격자 배여울(조이현 분)을 찾아냈지만, 연쇄살인마 장형민(김건우)에게서 끝내 지켜주지 못했고, 여울이는 사라졌다.
13년 후, 전국 강력범죄 검거율 1위에 빛나는 형사가 된 우태석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나쁜형사가 됐다. 그리고 13년 만에 검사가 된 연쇄살인마 장형민(김건우 분)을 다시 마주하게 됐다.이 장면에서 나쁜형사 우태석과 검사가 된 연쇄살인마 장형민의 팽팽한 눈빛 대결이 긴장감을 높였다.
결국 다시 재회를 하게 된 우태석과 장형민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계장의 아내를 납치해 살인한 장형민의 뒤를 쫓아 불법 해킹까지 동원해 샅샅이 수사를 하던 우태석은 탁월한 수사 능력을 발휘해 살해 장소를 알아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 없이는 절대 장형민을 잡을 수 없음을 직감한 우태석은 그를 급습해 얼굴에 강펀치를 날렸고, 이때 묻은 피를 살해 장소에 증거로 심어둔다는 거짓 정보로 덫을 놓았다. 그 덫에 제대로 걸린 장형민은 폐공장으로 도망을 갔고 자신을 쫓던 우태석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던 중 높은 난간에 매달렸다. 궁지에 몰린 장형민에게 우태석은 "배여울 어딨어!"라고 묻지만, 자신도 모른다고 답하는 그를 끝내 구하지 않고 떨어지게 만들었다.
강렬한 첫회 엔딩이었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 사이코패스를 구하지 않고 떨어지게 놔두는 마지막 엔딩에서의 신하균은 왜 그가 '나쁜형사'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한 방에 설명해 주고 있는 동시에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악을 처단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하며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범죄 장르물의 장을 열었다.
'나쁜형사'는 방송 전부터 BBC 최고의 인기 범죄 드라마 '루터(luther)'를 리메이크 하는 작품이라는 것과 신하균의 캐스팅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첫 방송 1-2회가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이례적으로 19금 판정을 받게 되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나쁜형사'는 높은 몰입도와 파격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역대급 범죄 장르물의 탄생을 직감하게 했다. 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탄탄하고 촘촘한 스토리와 예상을 적중한 캐스팅이었음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19금' 드라마답게 살인사건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고, 수위 높은 표현 장치들로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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