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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송혜교X박보검 예뻤지만…2% 아쉬웠던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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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남자친구' 송혜교와 박보검의 쿠바 첫만남을 그림처럼 예쁘게 담아냈다. 우려했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으나 우연의 남발 등 스토리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크다.

28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에서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을 가진 청년 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을 담아냈다.

드라마의 시작은 수현의 캐릭터 소개로 시작됐다. 수현은 유명 정치인의 딸이자 재벌가의 전 며느리, 그리고 업계 1위 호텔 대표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휴게소에서 라면 한그릇 자유롭게 못 먹고, 익숙한 듯 카메라 세례를 받았으며, 전 시댁 행사에도 참석했다. "운명 같은 여자 만났으니 이혼해달라"고 했던 남편 우석(장승조 분)과의 관계도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다. 반면 진혁은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자유로운 이십대 청년이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쿠바를 여행하며 사진 촬영을 즐기고 있다.

수현은 출장 차 떠난 쿠바에서 진혁과 첫만남을 갖게 됐다. 수현이 타고 있던 차가 진혁의 자전거와 접촉 사고가 난 것. 진혁이 소중히 아끼던 카메라가 부서졌고, 수현은 그 모습을 차 안에서 바라봤다. 그렇게 스치듯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수현은 비서로부터 "새 카메라에 관심이 없다"며 보상을 거부했던 진혁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순간 차창 밖으로 즐겁게 웃고 있는 진혁을 발견했다. 두 번째 우연이었다.

수현은 엽서 속 인상적이었던 말레콘 비치의 석양을 보기 위해 홀로 호텔 밖으로 나왔다. 타고 가던 택시가 고장 나면서 페리를 타게 됐고, 그런 수현의 모습이 진혁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세번째 우연, 그렇게 두 사람의 본격 인연이 시작됐다.

수현은 석양을 기다리다 난간에서 깜빡 졸았고, 진혁이 다가가 어깨를 내줬다. 잠에서 깬 수현은 석양을 보며 "호텔 엽서보다 예쁘다"며 감탄했고 진혁은 풍경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줬다. 자유로운 쿠바의 풍광을 바라보던 수현의 머릿 속에는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해야했고,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과 결혼해야 했던 자신의 삶이 스쳐지나갔다.

쿠바의 밤, 두 사람은 꿈 같은 데이트를 즐겼다. 맨발로 밤거리를 걷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살사 공연도 즐겼다. 진혁은 수현에게 신발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화려한 일상을 누렸던 수현에게 허름한 식당도, 작은 공연장도 모두 신선했다. 수현은 진혁에게 이끌려 살사를 추며 마음껏 웃었다.

헤어짐을 앞두고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아쉬워하던 진혁은 "내일 아침 사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가 서로를 떠올리며 설레어했다. 다음날 아침, 수현은 호텔 계약 서류를 재작성 해야 하는 문제로 진혁과의 약속 시간에 늦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공항에서 또 한 번 만났다. 진혁은 보상으로 비지니스석을 선물하겠다는 수현에게 "이 여행을 위해 1년을 아르바이트 했다. 덕분에 제 이십대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마무리 한다. 고된 과정도 제 여행 중의 하나다"고 거절했다. 꿈 같았던 쿠바 데이트를 뒤로 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로 향했다.

극 말미 진혁은 공항에서 수현이 동화호텔 대표라는 사실을 알았다. 때마침 진혁은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취업 소식을 들었다. 공교롭게도 수현의 호텔이었다. 예고편에서는 호텔 대표와 신입사원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자친구'는 쿠바의 아름다운 풍광과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송혜교와 박보검의 호연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혜교는 화려한 삶을 살지만 쓸쓸해보이는 수현을, 박보검은 자유로운 청춘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 받았던 두 사람의 케미는 큰 우려를 지웠으나, 일부에서는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케미가 로맨스 몰입도에 있어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심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친구'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우연이 남발된 스토리였다. 쿠바에서 계속된 만남과 한국에서의 필연적 재회로 운명적 사랑을 위한 포석을 깔아뒀지만,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을 안겼다. '남자 신데렐라 스토리 같다' '지루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남자친구'는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린 가운데 높은 시청률로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8.7%, 최고 10.1%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5.1% 최고 6.1%를 기록하며 역시 전 채널 포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tvN 수목드라마 첫방 시청률 중에서 1위다. tvN 드라마 통합으로는 '미스터션샤인' 첫방송 8.9%에 이어 2위의 성적이다.

기대작이었던 '남자친구'가 대박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빚 좋은 개살구'로 남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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