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재간둥이' 황인범(22, 대전시티즌)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빠졌다. 배려와 미래가 담긴 결장이었다.
대전 시티즌은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KEB하나은행 2018 K리그2(2부리그)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정규리그에서 4위였던 대전은 5위 광주를 홈으로 불렀다. 비겨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날 양팀은 차포를 떼고 나섰다. 대전은 황인범, 광주는 나상호가 빠졌다. 나상호의 경우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됐다. 제도에 의한 출장 불발이다.
황인범은 달랐다. 무릎 내측 인대에 손상을 입었다. 무리했다면 교체 출전이 가능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김호 대표이사는 "A대표팀에 차출되는 등 활약을 하지 않았나. 선수 미래를 봐서는 출전이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부상으로 애를 먹었던 고종수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본인은 (후반) 15~20분은 소화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면담을 통해 최종적으로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2001년 8월 25일을 떠올렸다. 그는 "날짜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당시 수원 삼성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A대표팀을 오가며 뛰었다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무리해서 출전 명단에 넣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 감독은 "상대팀 입장에서 황인범이 있었다면 두려움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크게 보면 선수 미래가 있다. A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자원이다. 뛰어도 되지만 그렇게 무리하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며 배려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 12월 1일 부산 아이파크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고 감독은 "부산전에 출전을 맞추고 있다. 그사이 회복하면 조금은 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어린 선수라 경험이 없다. 무리하게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다"며 부산전 역시 황인범 없이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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