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변화는 있다. 양상문 감독 체제로 내년(2019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 롯데 자이언츠는 먼저 주장을 바꿨다.
'간판 타자'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인 이대호(36)를 대신해 팀 외야 전력 핵심인 손아섭(30)이 새로운 주장이 됐다. 양 감독은 지난 26일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손아섭을 주장으로 낙점했다.
그는 "가장 적극적이고 투지가 넘치는 선수"라고 신임 주장 손아섭에 대해 언급했다. 양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의 밑그림을 손아섭을 통해 선수단에 전달한 것이다.
양 감독은 "이대호도 주장을 맡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활기찬 팀"이라며 "그 부문에 있어 손아섭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주장 자리를)강요한 것은 아니다"라 말했다.
양 감독도 잘 알고 있다. 롯데 구단이 당장 바라는 것은 리빌딩이 아니다. 선수단 세대교체도 신경을 써야한다. 그러나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혀있다.
양 감독은 롯데가 친정팀이다. 고향팀인데다 프로 선수로 데뷔한 곳이다. 또한 코치와 감독 경력까지 치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 감독에게도 그래서 더 각별하다.
그도 "목표는 정해져있다. 코치까지 하면 이번이 4번째 롯데 유니폼을 입은 것"이라며 "부산의 야구팬과 구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수단과 손을 잡은 이유가 있다. 한 마음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감독이 처음 롯데 사령탑 자리에 올랐을 때와 여러가지가 다르다. 그도 "당시에는 의욕이 넘쳤고 선수단 구성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당시 전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해볼만한 전력으로 구성됐다고 본다. 성적이 따라오는 야구를 해야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해서도 말했다. 롯데는 지난 3시즌 동안 FA 시장에서 통큰 투자를 한 대표적인 팀 중 하나다. 양 감독은 '집토끼'인 노경은(투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노)경은이도 나를 좋아할 것이니까 남지 않겠나"며 웃었다.
외부 FA로는 롯데의 약점을 한 번에 메울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양의지(포수)다. 양 감독은 지난 25일 일정을 마친 마무리 캠프에 포수 4명을 데려갔다.
그는 "젊은 포수들의 능력을 지켜봤고 그들이 잘 성장하리라고 믿는다"며 "외부에서 볼 때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다른 부분을 잘 육성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의지 영입전에서는 한 발을 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양 감독은 "단정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양 감독은 한 가지를 더 강조했다. 경쟁이다. 그는 "투수도 그렇고 포수나 야수진 모두 마찬가지"라며 "모든 파트가 경쟁이다. 롯데의 목표를 만들고 이루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선수가 경기에 뛰어야한다.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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