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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락', 공효진의 맨발 투혼+격투신 빛났다…공감형 현실공포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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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릴러가 탄생했다. 영화 '도어락'은 홀로 사는 여성이 느끼는 일상적 공포를 스릴러 장르의 쫄깃함으로 높은 긴장감을 전한다. 특히 주연 배우 공효진은 맨발 투혼부터 격투 신까지, 몸을 불사르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26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 제작 ㈜영화사 피어나)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이권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는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 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권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혼자'라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문을 열며 "혼밥, 혼술 등의 문화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만큼 소통 또한 단절되어가고 있다. 사람들 간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모두 공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사는 누군가를 노리고 있다'는 영화의 메인 구성도 공포이지만, 극 중 불합리하게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문제들도 또 다른 공포라고 생각했다"라며 "끝까지 극중 주인공 경민이 '혼자 겪는 공포'에 초점을 맞춘 것이 기존 스릴러 영화들과의 차별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어락'은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Sleep Tight)가 원작이다. 이권 감독은 "주인공을 바꾸는 등 각색을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극을 이끌어나가는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불편하게 보이지 않을지 많은 생각을 했다. 이에 대해 주연 배우 공효진뿐 아니라 2~30대 여성 스태프들에게 많이 물어봤다"라고 밝혔다.

이권 감독은 지난 1999년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연출부로 충무로 뛰어든 후, 뮤직비디오 및 다양한 작품의 스토리보드를 책임지며 영화 구성과 미장센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이후 단편 '겁쟁이들이 더 흉폭하다'로 제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4만번의 구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장편 '내 연애의 기억'으로 유니크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공효진은 계약직 은행원으로 근무,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 경민 역을 맡았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그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주위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 그는 살아남기 위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공효진은 또한 영화가 다른 스릴러와 갖는 차별점에 대해 "당장 오늘 내일, 이런 사건이 뉴스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스토리다. 도시괴담같은 사건이기도 하고 '우리집 침대 밑에?'라는 생각, 혼집 생활을 하는 분들에게 오늘 우리집에서 일어날지도 몰라 하는 스릴을 준다"라며 "당장 현실로 겪을 수 있는, 무서움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권하기 미안할 정도로 생활 밀착형 스릴러라 어떻게 홍보할지 곤란하기도 하다"라고 웃었다.

이어 "'일어날까봐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무서운 이야기다. 혼자 사는 사람, 그중에서도 여성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공포 스릴러로 매력이 있을 것 같다. 평범한 여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여자가 보여줄 수 있는 리액션을 고민했던 것 같다. 이런 점들이 앞으로 볼 관객들이 공감할 포인트인 것 같다"고 했다.

김예원은 "이 작품을 '현실공포 스릴러'라고 말을 하는데 그만큼 장소, 조명 등 디테일한 모든 것들이 유난히 현실감이 느껴지더라"라고 이날 영화를 첫 감상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라며 "혼자 사는 여성이 자신의 안전을 점검해야 하는 경각심이 영화를 보고 나면 더 많이 남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예원은 경민의 절친 효주 역을 연기한다. 항상 경민의 곁을 지키는 친구이자 직장동료인 효주는 유쾌한 성격으로 주변을 밝게 만드는 매력적인 인물. 혼자 사는 경민이 낯선 자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자 그의 불안감에 공감해주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함께 사건을 쫓으며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하지만 결국 효주도 낯선 자의 위협을 받게 된다.

김성오는 "'내가 실제 저 상황에 맞닥뜨리면 정말 어떨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그런 재미가 다른 스릴러와의 차이점이었다"라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성오는 경민의 사건을 추적하는 이 형사 역할이다. 경민이 살고 있는 지역의 담당 강력계 형사로 누군가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는 경민의 계속되는 신고 전화에 출동한다. 확실한 증거도 없는 현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이 형사는 경민의 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발견, 심각성을 느끼고 점차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나간다.

공효진은 영화의 결말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처음 감독님은 범인을 태워죽이자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스피드' 이후에 그런 엔딩을 본적이 없다고 불을 지르면 난 출연 안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킬빌'의 여주인공처럼 통쾌하게 남자주인공을 때려죽이자 했는데 제가 평범해서 무리가 있었다. 눈알의 소리와 함께 통쾌하게 목을 졸라 죽이겠다고 했더니 생각보다 통쾌하지 않더라. 통쾌하게 응징하고 싶었는데, 그동안의 캐릭터를 다 잊고 응징을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응징할 수 있는 한계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권 감독은 "관객이 (여성 캐릭터의 표현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는 건 카메라의 시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불편함을 느낀다는 건 가해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라며 그러나 "이 작품은 90% 이상 주인공인 여성 시선으로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보고 '모든 남자가 잠재된 범죄자'라고 생각할 분도 있다. 그렇지만 극 중 피해자를 바라보는 이 형사의 시선이 바뀌는 것에서 그런 남혐, 여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것을 완화하려 노력했다"라고 했다.

한편 '도어락'은 오는 12월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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