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LA 다저스 잔류를 선택한 류현진(31)이 다음 시즌 팀의 3선발로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2019년 다저스 선발진은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류현진이 잔류하면서 더욱 탄탄해졌다"고 평했다. 예상 선발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워크 뷸러-류현진-리히 힐-알렉스 우드'의 순서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류현진이 2선발, 뷸러가 3선발로 등판한 것과 달리 순서를 바꿔놓은 게 눈에 띈다.
류현진은 전날 1년 1천790만달러(한화 약 204억원)에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1년간 다저스에 잔류하게 된 류현진은 다음 시즌 자신의 몸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한다면 내년 겨울 FA 시장에서 다년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등판한 경기에서 최상급의 피칭으로 리그의 수준급 왼손 선발임을 입증했다. 15경기(82.1이닝)에 선발등판,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선 모두 4경기에 선발등판해 팀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소화한 등판수가 적은 점은 감점요소였다. 지난 2014∼15년을 어깨 수술과 재활로 날린 그는 지난해 건강하게 복귀했지만 올 시즌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달간 개점휴업 하는 등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투수의 건강상태를 중시하는 메이저리그의 기류를 감안할 때 FA 시장에서 얼마나 좋은 조건의 계약을 얻어낼지 확신할 수 없었다. 결국 류현진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런 점을 감안해 시장에서 승부를 1년 뒤로 미루고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인 것이다.
류현진은 투수에게 유리하며 익숙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잡았고, 다저스도 검증된 팀의 2∼3선발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이었다.
LA타임스는 "다저스에 잔류하면서 류현진은 1년 후 FA시장에서 대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며 "부상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한편 다저스의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퀄리파잉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테스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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