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가수 소야는 지난 1년간 선보인 '컬러 프로젝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준비 하다가 무산되고 희망을 품었다가 좌절한 나날이 무려 10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고, 자신의 색깔을 하나 하나 꺼내놓은 지난 1년의 시간은 더없이 소중했다.
2008년 KBS2 드라마 '그들이 아는 세상' OST를 부른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소야앤썬으로 정식 데뷔한 소야는 마이티마우스의 히트곡들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무대에도 같이 서면서 '마이티걸'로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곡으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 몇 차례 소속사가 바뀌고 기회가 올 것 같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준비는 계속 했었어요. 녹음까지 해놓고 엎어진 적도 있고요. 저에겐 희망고문 같은 나날이었어요. 요즘 같으면 여러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서 올릴 수도 있지만 그땐 그런 것들이 활성화되지도 않아서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알릴 길이 없었어요. 혼자 생각의 늪에 빠져서 어둠의 기운에 휩싸였던 시절이었어요.(웃음)"
"뭔가 해보고 안 됐다면 인정이 될 것 같은데 뭘 해보지도 못한 게 괴로웠어요. 부모님은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하시는데 뭘 해보지도 않았는데 포기하고 말고 할 게 없었죠. 그만두지 않길 잘 한 것 같아요. 10년 만이지만 제 솔로 앨범이 나오게 됐으니까요. 꿈 앞에서 갈등도 심하고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서 저를 보시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아티스트(Artist)'는 소야에게는 앨범 한 장 그 이상의 의미다. 지난 10년 세월이 반영된 결과물이자 1년간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소야는 올해 1월부터 총 4단계에 걸쳐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소야 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자신의 이름 철저인 S, O, Y, A에서 콘셉트를 착안해 '쇼(SHOW)', '오아시스(OASIS)', '와이셔츠(Y-shirt)'를 차례로 선보였고 미니앨범 '아티스트'로 컬러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1년간 다양한 색깔로 곡들을 발표하면서 정체성도 알아가게 된 것 같고, 성장한 걸 느꼈어요. 좀 더 어렸을 때 이런 과정을 겪었으면 흡수력이 더 컸을 수 있는데 몇 년 쉬고 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보이긴 해요. 지금에서야 그래도 조금 즐기면서 여유를 찾고 있어요."
소야는 '쇼'를 통해 강렬한 색채를 보여줬고, '오아시스'에서는 잔잔하게 스며드는 쉼터 같은 음악을 들려줬다. '와이셔츠'는 밝고 청량한 느낌의 레게 톤을 기반으로 한 트렌디한 팝이었다.
컬러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타이틀곡 '아티스트'는 소야가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오랫동안 꿈꿔왔던 바람들이 마법처럼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다. 듣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동시에 소야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기 전에 그날 무대를 10번 이상 보면서 부족한 점을 노트에 적고 확인을 해요. '아티스트' 활동 2주차였던 어느 날 18명의 댄서 분들과 무대 중앙에 제가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했어요. 정신 없이 달려왔는데 벌써 프로젝트의 마지막까지 왔고 무대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울었어요.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소야는 지난 1년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변하지 않는 건 "어떤 곡이건 메시지는 있어야 한다"는 것. 그로 인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게 소야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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