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그대로 주저 앉지는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정규리그 1위팀 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두산은 지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SK 와이번스와 4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두산 입장에서는 중요한 한판 승부였다.
두산이 만약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시리즈 전적 1승 3패가 됐다. 이럴 경우 SK는 여세를 몰라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시리즈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두산은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승리 일등공신은 8회초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린 정수빈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을 더 꼽을 수 있다. 4차전 선발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이다.
그는 로테이션상 5차전에 나올 순서였다. 그러나 당초 8일 열릴 4차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차전 선발투수를 변경했다. 그만큼 두산 입장에서는 4차전을 잡아야했다.
린드블럼은 기대대로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그는 SK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114구를 던지며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발 임무를 마친 뒤 마운드를 마무리 함덕주에게 넘겼다.
두산은 이날 마운드 운영도 김 감독이 바라는 대로 매끄럽게 흘러갔다. 함덕주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이 승리투수, 함덕주는 세이브를 올렸다.
린드블럼은 올해가 KBO리그 4년 차다. 국내 타자들의 습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이닝 이터'로 자리 잡았고 두산에서도 그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6.1이닝(99구)를 소화하며 선발로서 제몫은 다했다.
김 감독은 "린드블럼을 7회까지 가져간 것이 정말 효과를 봤다"고 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린드블럼의 투구에 대해 칭찬했다. 힐만 감독은 "린드블럼이 7회에도 다시 마운드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는 114구를 던졌다. 그만큼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는 흔치 않다. 경쟁력이 충분한 선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SK도 린드블럼을 조기 강판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긴 했다. 김강민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3회말이 그랬다. 그런데 1사 만루 추가 득점 찬스를 놓쳤다. 힐만 감독도 "되돌아보면 3회말 공격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두산이 4차전을 가져오면서 시리즈 흐름은 미묘하게 변했다. 3차전 종료 후 분위기에서 앞섰던 SK였지만 이제는 쫓기는 입장이 됐다. 앞선 1~3차전과 달리 4차전에서 힘이 빠진 타선이 5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도 관건이다.
반면 '지키는 야구'에 성공한 두산은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힐만 감독은 "두산에게도 오늘(9일)은 중요한 경기였을 것이다. 8회에 마무리 투수를 바로 투입한 것이 그 증거"라고 했다. 그는 "내가 두산 감독이었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내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함덕주는 내일(10일) 5차전도 등판할 수 있다. 문제는 없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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