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역시 SK 와이번스는 홈런의 팀이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원동력은 변함없이 큰 것이었다. 주포 제이미 로맥과 공격형 포수 이재원의 '작품'이었다.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는 1회말 귀중한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뒤 경기 끝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승리했다. 로맥의 장쾌한 3점짜리 아치가 결과적으로 승부를 갈랐다.
1회말 선두 김강민이 볼넷, 2번 한동민이 우전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후속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SK에는 로맥이 있었다. 1사 1,1루에서 우타석에 들어선 그는 두산 베어스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바깥쪽 높은 144㎞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좌측 밤하늘로 크게 솟구친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선제 3점포.
잠실 1차전을 승리한 뒤 2차전을 내줘 분위기가 다소 다운된 SK로선 이날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던 홈런이었다. 1회에 기선을 제압한 SK는 2회에도 한 점을 추가하면서 두산의 기세를 꺾었고, 4-2로 쫓기던 8회말에도 로맥의 솔로포와 이재원의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잠실 1차전에서도 한동민의 선제포와 박정권의 투런포로 승리한 SK는 2차전에선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안방이나 '홈런 구장'인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이날은 적시에 귀중한 홈런 3방을 터뜨리면서 시리즈의 행방을 가를 수도 있는 중요한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SK는 이날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 "역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전 전승을 거뒀다"는 문구를 표출했다. 선수단의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1승1패로 진행된 역대 15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 승리팀의 전적은 13승1패1무다. 93%의 확률 싸움에서 이긴 SK는 남은 시리즈를 한결 여유있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주포 김재환의 부상 공백 속에 특유의 장타력이 실종된 두산은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둬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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