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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이승원, '이제는 눈물 흘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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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빠진 뒤 1승 1패…KB손해보험과 1R 마지막 경기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현대캐피탈 세터 이승원은 지난달 28일 홈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눈물을 쏟았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이날 코트 적응 훈련을 하고 있었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 홈 경기 준비를 위해서다.

그런데 팀 연습 도중 이승원이 다쳤다. 블로킹을 시도하다 왼손 엄지손가락 아래 부분이 찢어졌다.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 상처가 아물고 회복까지 4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태웅 감독과 송병일, 임동규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이승원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현역 선수 시절 세터였던 최 감독과 송 코치는 "당시 연습에서 (이)승원이는 정말 패스(토스)가 잘됐었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덜컥 부상이 찾아왔다"고 아쉬워했다.

당사자인 이승원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아쉬워서 그리고 팀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주전 세터가 빠진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우리카드는 시즌 개막 후 4연패를 끊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연승에서 멈춰섰다.

현대캐피탈은 이승원이 빠진 가운데 지난 1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연패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이승원의 빈자리를 메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전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신인 세터 이원중의 어깨가 무겁다. 이승원이 코트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횡에서 주포 파다르(헝가리)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이 문제다. 현대캐피탈이 풀어야할 과제다.

김상우 KBS 배구 해설위원은 "파다르는 우리카드에서 뛸 때부터 세터가 잡고 던지는 패스에 대한 적응에 어려워했다"며 "지금 현대캐피탈에서 이승원이 아닌 이원중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이크를 점프 최고점에서 때리지 못하고 자주 밀어치는 듯한 공격이 자주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스파이크를 시도하기 전 도약 과정에서 주춤거리는 동작이 나오는 원인이다. 김 해설위원이 이렇게 분석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우리카드 감독을 맡으며 파다르와 두 시즌을 함께해 누구보다 이런 점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승원은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감정도 이제는 잘 추스렸다. 그는 "오프시즌에 발목을 다치고 난 뒤 이제는 정말 부상을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 다치는 바람에 정말 속상하고 내 자신에게 화가 났었다"고 말했다.

이승원은 "그래도 지금은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려고 한다"며 "빨리 나아서 배구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치료도 잘 받고 재활까지 마췬 뒤 코트로 돌아가 예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팬에게 보여 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5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KB손해보험도 시즌 첫 경기에서 주전 세터 황택의가 발목을 다쳐 현재 전력에서 빠져있다. 이원중 그리고 양준식과 최익제(KB손해보험)이 활약 여부에 당일 승부 결과가 달려있는 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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